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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곳곳에 항암식물들이 살고 있다

기사승인 2019.12.04  10: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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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이인식의원

낙동강과 우포늪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에 공생하는 미생물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하여 화제다. 오래 전부터 마름의 열매인 물밤(말밤-방언)은 각종 암에 효능이 있고 강장보호, 허약체질에 좋다고 알려져 왔다. 마름 묵은 주민들이 영양식으로 즐겼고, 마름열매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길거리에서 물밤을 삶아서 파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이 인증하는 '맛의 방주'는 대량생산·세계화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종자와 음식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한 국제 프로젝트다. 선정 기준은 자국 내 품종(식물종, 토착동물 등)이거나 전통적 방식으로 수확, 가공되는 야생 품종 또는 가공된 음식이어야 한다. 독특한 특성의 맛, 특정 집단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지역의 전통지식과 연결된 것으로 현재 또는 미래에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농민이나 소규모 가공업체에 의해 제한된 양으로 생산되어야 한다. 물옥잠도 동의보감에 적힌 약재 중 하나다. 이는 논이나 늪, 연못의 물속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줄기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길고, 위쪽에 난 것은 잎자루가 짧으며 줄기를 감싼다. 그 잎이 옥잠화와 비슷하고, 물에 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옥잠화는 그 꽃이 옥잠(玉簪) 즉 옥으로 만든 비녀를 닮았다는 뜻이다.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 물옥잠은 ‘우구’라는 약재로 쓰이는데 고열과 기침, 천식을 가라앉히고 종기를 치유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물옥잠, 마름 등에 항암 물질이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낙동강에 서식하는 수생식물에 공생하는 미생물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물질을 발견하여 화제다. 이미 우포늪에 사는 야생동식물들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서식지에 살면서 인간에게 이로운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 먹거리로서 풍부한 자원을 지니기도 했지만, 생약성분으로 인간의 건강을 담보하는 중요한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물옥잠이 동의보감에서 약재로 사용했다는 것에 착안해 물옥잠의 생리활성 물질이 실제로는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지난해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우포늪에는 보호지역 뿐만 아니라, 체험공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하다. 연구진은 낙동강에 서식하는 물옥잠에서 공생 미생물 총 74균주를 분리하고 다양한 효능을 평가했다. 물옥잠의 뿌리에 공생하는 미생물의 분리과정에서 신종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모노스포라 속 미생물을 확인했으며, 신종 미생물 배양액을 이용하여 항암 활성을 평가했다는 것이다. 물옥잠은 대부분 열대 지방에 분포하며, 세계적으로 2속의 약 41종이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는 물옥잠·물달개비의 2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 과의 식물은 모두 민물에 살며, 곧게 뻗거나 또는 물 위에 뜬다. 줄기는 짧고 가지로 나누어지지 않으며, 잎자루는 스펀지 모양으로 부풀어 있어서 물 위에 잘 뜬다. 특히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그리고 무논이 조성된 곳에 여름철에 보라색 꽃이 피는 식물이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이 특별히 물옥잠을 연구한 이유는 설립 취지가 담수(淡水) 분야에 대한 생물자원의 조사·발굴 및 분류·동정, 소장에 관한 연구와 담수 분야에 대한 생물자원의 배양·추출, 보전·이용 기술 개발 및 실용화·산업화 지원에 관한 사업, 전시관 운영 및 운영기법 개발·보급, 생물자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하는 곳이다. 이미 2017년, 큰고랭이를 연구한 적이 있다. 큰고랭이는 사초과 식물로서 저수지, 수로, 강가 등 얕은 물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러시아, 유럽, 미국 등 북반구의 대부분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생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수총’이라고 해서 몸이 부을 때 치료제로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같은데서 수생식물에서 생약성분을 추출하여 활용하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한중일 등 도양에서도 수생식물에서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다.

선조들의 신토불이가 과학이다

물옥잠에서 발견한 신종 미생물을 항암효과는 어느 정도인지가 무척 궁금하다. 이번에 발견한 신종 미생물을 25℃에서 2주간 배양하고 배양액을 이용하여 흑색종 세포(B16-F10), 백혈병 세포(U937), 전립선암 세포에 대한 항암 활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신종 미생물의 배양액을 100㎍/ml로 처리하였을 때 전립선암 세포를 약 50%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세포에 대한 항암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국내 특허를 올해 8월 '항균 및 항암 기능을 가지는 물옥잠 분리 마이크로모노스포라 속 엠(M)2 균주 및 이외용도'라는 이름으로 출원했다. 앞으로 연구진은 항암 효과가 확인된 이번 신종 미생물 배양액에서 항암 물질의 분리, 구조 분석, 기작 연구 등 식의약품 소재로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시 되돌아보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마름 같은 수생식물에서 민간 치료요법으로 이용해 왔다. 이전에는 주로 마름의 과육만 식용으로 하였으며 경제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민간요법으로 일부 환자들이 당뇨 치료 및 암 치료의목적으로 묵을 제조하거나, 건조분말을 제조하여 섭취해 왔다. <약용식물사전>에는 마름열매를 달여 먹으면 두창을 낫게 하고 술독을 풀며 눈을 밝게 할 뿐만 아니라 위암, 자궁암을 낫게 한다고 적혀 있으며 또 <약이 되는 식물>에 마름 열매 15~20개를 물로 달여서 하루 3번 나누어 마시면 갖가지 암에 효과가 있고 술독과 태독을 없애며 소화를 잘 되게 한다고 적혀 있다.

물밤으로 위암치료제 개발한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위암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과거 민간에서 마름은 잎 꼭지가 두껍고 속이 비어 있어서 물위로 떠오르는 성질이 있어 물에 떠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도 일찍부터 알려졌다. 원래 이 열매는 한약 명으로 능실(菱實) 수율(水栗 )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이것을 따서 찌거나 삶아서먹고 죽을 끓여 먹는 등 식량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실험한 것에 따르면, 좀흰생쥐 엘리히복수암과 간암에 마름열매를 달인 물이 일정한 억제작용을 나타냈고, 좀흰생쥐의 사르코마-180암에는 60퍼센트의 억제 효과가 있었다. 마름 열매는 그 껍질에 항암활성이 있어 위암, 식도암, 자궁암에는 마름열매를 가루 내어 하루 6g씩 물이나 꿀물과 함께 먹고, 또 갖가지 암에 마름열매 60g, 율무, 번행초 각 30g, 등나무 혹 9g을 달여서 하루 3번에 나누어 먹으며 마름 잎이나 줄기도 차로 달여 수시로 마시면 좋다고 한다. 일본에서 펴낸<가정 간호의 비결>이란 책에는 마름 열매 30개를 흙으로 만든 그릇에 넣어 약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을 하루 3~4번 복용하면, 병원에서 포기한 위암이나 자궁암 환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또한 자궁암에는 마름열매 달인 것을 마시는 것과 함께 달인 물로 음부나 자궁을 자주 씻어 주면 좋다고 쓰여 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낙동강과 우포늪 등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에서 다양한 약리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가 기대된다. 우리나라도 2017년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143종의 수생·수변식물을 채집하였고 이로부터 248점의 추출물들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를 대상으로 항염증 평가실험을 진행한 결과 항염증 효능이 우수한 ‘큰고랭이’를 발굴하였고, 2019년에 물옥잠에서 공생미생물에서 항암물질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다른 나라처럼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름 등에서 과육은 식용으로 사용하고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한 껍질로부터 항당뇨, 항암소재를 개발하면 저가로 대체의약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연구가 깊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습지교육 국제워크숍 개최

순천 시민대학 생태학 배움 교실 성인반분들이 다녀갔다. 천천히 걸어서 겨울새들도 보고, 따오기센터도 들러 야생에 나온 모습도 관찰했다. 순천만 생태관광 성공은 노관규 전시장과 최덕림 전국장 같은 멋진 공무원들이 있어 그렇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경남교육청도 우포생태교육원 주관으로 창원에서 2021년 중국 우한에서 개최되는 람사르총회에서 습지교육결의안 통과를 위한 국제워크숍을 열었다. 호주 분들 습지에서 발표자가 왔다. 1996년 제5차 람사르총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곳에 민간 습지보전활동가로 참가 하여 우포보전과 순천만 등 많은 습지들이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며 정부를 설득했다. 이후 2008년 제10차 람사르총회 개최와 이 땅에서 멸종한 따오기 복원 프로젝트도 시작되었다. 그리고 습지전문교육기관으로 우포생태교육원도 경남교육청이 만들었다. 이후 지역주민들과 협력프로그램을 2013년, 습지의날 정부행사를 우포늪에서 개최하면서 환경부가 람사르습지마을을 우포늪과 제주동백동산으로 지정하였다. 이후 두바이 람사르총회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프랑스 등 18개 중요습지가 1차적으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선정되었다. 습지운동가인 나로서는 끊임없이 보전과 환경교육 등이 창조적으로 진화되는 과정을 기쁘게 보고 있다. 오늘 경남교육청과 람

사르환경재단, 동아시아지역센터, 제주교육청, 생태원습지센터 등이 협업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 현장에서 6개국 발표자까지 만들어내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순천시처럼 습지교육 중심을 경남교육청이 앞서서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름다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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