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명강(明江) 우호성선생의 사주이야기

기사승인 2020.02.16  17:47:25

공유
default_news_ad1

도박에 빠진 남자

40대 초반의 남자 갑은 직장인이다. 많지는 않지만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고 부인도 맞벌이를 한다. 부모가 마련해준 집이지만 내 집도 있다. 늦게 결혼해 자녀들은 아직 초등생이니 교육비 부담이 많지 않은 데다 달리 돈 들어갈 곳이 없으니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않고 살 만한 형편이다.

이런 가장이 지난해 수 천만 원의 채무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부채는 모두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이었다. 일수로도 빌리고 집을 담보로 빌리기도 하였다. 제 때 돈을 안 갚자 직장으로 집으로 찾아오고 전화하고 협박공갈을 치는 사채업자가 20명이 넘었다. 돈을 쓴 용처는 모두 도박게임이었다.

왜 도박에 빠졌을까? 이 남자의 부모가 까닭을 물었다. 첫째, 이 남자는 재물에 대한 애착이 강하였다. 그렇다고 돈을 잘 벌 능력도 없고 설혹 돈이 필요해도 남에게 빌려 달라는 말도 못하는 그야말로 앞뒤가 꽉 맞혀 답답한 사람이었다.

둘째, 이 남자는 자기통제가 도를 넘고 있었다. 내 자신을 통제하는 코드는 관성(官星)으로서 이 관성이 적절하게 있으면 자기 조절을 잘 하므로 대인관계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는 바, 바로 이 남자에게는 관성 코드가 무려 5개나 있었다. 관성이 지나치게 나를 제어하므로 평소엔 자기를 드러내지 않는 대신 억눌린 감정을 도박, 음주, 마약 등으로 해소하려 한다. 이 남자는 10년 전에도 노름으로 수 천만 원을 날렸다고 했다.

어디 가서 부적 따위를 쓸 생각은 절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라고 그 부모에게 조언했다. 부채만 갚아주면 목전의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자칫 우울증이나 신경쇠약 등 정신질환에 걸릴 소지가 많고, 의욕상실로 근로활동도 못할 수 있으며, 심하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운이 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도박, 음주, 마약, 쇼핑, 여자 등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고 중독환자가 되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이불 속에서 만세 부르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다.

독신이 좋은 남자

을유년 가을에 한 친구가 찾아왔다. 몇 년 만에 만나기도 하고 일 년에 한두 번 만나기도 하는 사이지만 사는 형편이 어떤지 가정사는 어떤지 알 수가 없는 친구였다. 사업에 변화가 더러 있었고 가족과도 소원하다는 짐작은 갔으나 자신이 털어놓고 이야기하지 않으니 꼬치꼬치 물을 수도 없어서 그냥 그르려니 하고 지내던 친구였다.

그날 친구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친구는 “빚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자살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되겠느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리고 자신이 찾아왔다는 말을 다른 친구들에게 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친구는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주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배우자를 제압하는 코드가 많은 사주, 이른바 배우자와 생사이별하기 쉬운 사주였다. 그래서 34세에 늦게 결혼했고, 10년 전부터는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대구에 살고 있었다. 사업체가 대구에 있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혼자 사는 게 편해서 따로 떨어져 산다고 했다. 그러나 흐르는 운세로 봐서는 배우자와 생사이별할 운이 상존해 왔으므로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있거나 정식으로 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섰다. 그렇다고 어느 쪽이 맞는지 캐물을 수도 없었다. 혹은 친구의 사주와 배우자의 사주를 함께 본다면 확실한 사실을 알 수 있겠으나 친구의 방문목적에 벗어난 사안을 알기 위해 그 배우자의 사주를 물을 수는 더더욱 없었다. 그저 본인이 궁금한 일에 대해서만 답해주었다.

“11년 전에 부도가 난 일이나 올해 빚더미에 올라앉은 일이 모두 네 팔자 탓이다. 자살 따위는 생각 말고 올해만 잘 넘겨라. 내년부터는 분명히 재기할 수 있다. 용기를 내라.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 때는 꼭 찾아 오거라.”

친구는 혼자 살면 딱 좋을 운명의 소유자였다. 배우자를 억제하는 코드가 무려 7개나 되는 데다 69세 까지 배우자와 생사이별할 운이 오고 있었다. 만약 현재의 아내와 단순히 떨어져 사는 정도라면 그나마 아내와 어느 정도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별거중이거나 이혼을 했다면 나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아내를 만났다고 볼 수 있다.

어떠하든 친구는 배우자운이 지독히도 나쁜 운명을 타고났다. 친가와 외가가 한 시절을 풍미했던 집안의 아들로 내어났으나 하늘은 그에게 배우자복은 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진작 자기의 배우자운을 알았다면 남보다 열 배, 백 배의 노력으로 나와 조화를 이루는 배우자를 찾아 결혼함으로써 배우자복을 획득했을 터이고, 아예 결혼을 않고 혼자 살았다면 자의든 타의든 배우자와 떨어져 사는 생활은 하지 않았을 터이다.

그런데 친구는 빚더미에 앉게 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아무리 물어도 “어떻게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할 뿐 진실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역학자의 눈을 피해 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친구의 운을 훑어보니 갑신년과 을유년에 여자란 존재가 횽악한 작용을 하고 있었다. 서울의 아내와 떨어져 사는 동안 한 여자와 알고 지냈고, 갑신년 혹은 을유년에 이 여자에게 돈을 몽땅 떼였을 가능성이 있겠다는 짐작이 들었다. 본처든 애인이든 여자는 친구에게는 도움이 안 되는 존재이다.

독신이 행복한 여자

꽃샘추위 속에서 산수유와 개나리가 노란 자태를 드러냈다. 봄이 오고 있다. 이렇게 봄이 오면 서른이 넘어 과년한 딸을 둔 부모들은 애가 탄다.

“올봄에는 시집을 보내야 할 텐데….”

온 집안에 걱정을 늘어놓고 신랑감을 구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중신 좀 하라고 부탁한다. 동네 중신아비에게 말하고 결혼정보회사에도 가입한다. 지금껏 딸애를 시집보내지 못한 건 혼처가 없는 때문은 아니다. 여기저기서 중매가 들어올 뿐 아니라 집안 좋고 직장 좋고 인물 좋은 신랑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당사자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데에 있다. 탤런트처럼 잘 생긴 남자를 소개시켜줘도 혼자 살겠다고 버티고, 대기업의 사원을 들이대도 시집가기 싫다고 하고, 떵떵거리고 살 돈과 권세를 가진 집안의 장남을 붙여줘도 고개를 흔들며 독신으로 지내겠다고 버틴다. 노처녀가 시집 안 간다고 하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하건만, 남이 아닌 제 자식이 그러니 도대체 그 속뜻을 알 수 없어 애간장이 절로 탄다.

역학으로 풀어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독신을 고집하는 여자의 유형 중 하나는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이 많은 유형이다. 여자 사주에서 배우자에 해당하는 코드는 관성(官星)이며, 이 관성을 제억(制抑)하는 코드가 식신과 상관이다. 식신과 상관이 많은 여자는 결혼을 하면 배우자와 생사이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집가기 싫다고 버티는 노처녀는 대개 식신과 상관이 많은 여자이다. 자신이 자기의 사주를 들여다보니 상부하거나 부부이별할 팔자여서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어떤 본능적 욕구에 따라 결혼을 거부한다. 동물이 자기에게 어떤 불리한 사건이 닥치는 것을 예감하여 미연에 방지하는 행동을 하는 것과 같다.

올해 50세의 국악인은 독신으로 지낸다. 식신과 상관의 세력이 강한 그녀가 만약 결혼을 했다면 42세 때 배우자를 잃었거나 올해 상부할 확률이 높다. 그녀는 소시적부터 혼자 살 결심을 하고 국악의 길로 들어서 성공을 했다. 그동안 여러 번 혼처가 났으나 거절한 채 독신으로 지낸 덕분에 부부이별의 고통은 맛보지 않았다.

올해 34세의 간호원은 독신주의자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시골의 편모와도 떨어져 산다. 동생이 먼저 시집을 가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사주에 있는 배우자의 세력은 풍전등화와 같고 식신과 상관의 세력은 질풍노도와 같다. 일찍 청상이 되어 혼자 살아온 그 어머니는 맏딸에게 인연의 끈을 맺어주고 외손자를 안아보는 것이 소원인지라 백방으로 신랑감을 구해 들이밀어도 딸은 오불관언이니 속이 새카맣게 타버렸다.

만약 이 간호원이 적령기에 결혼을 했다면 29세 혹은 30세에 남편을 잃는 슬픔과 고통을 겪어야 했다. 앞으로 40대와 50대와 60대에도 남편과 사별할 가능성은 계속된다. 이 간호원이야말로 누가 뭐라든 어떤 본능적인 감각에 따라 결혼을 거부하여 상부의 비극을 차단한 좋은 경우이다.

물론 위의 두 여자도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아 이른바 맟춤형 결혼을 한다면 상부를 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남자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으므로 남보다 수십 수백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