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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明江) 우호성선생의 사주이야기

기사승인 2020.03.06  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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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벼락 맞은 남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금요일 오후, 매무새가 단정한 40대 여인이 찾아왔다.

“어떤 점이 궁금하십니까?”

“나오는 대로 이야기해주세요. 그러면 말할 게요.”

척 보면 아는 도사인지 혹세무민하는 돌팔이인지 먼저 확인부터 한 다음에 상담하러 온 사정을 이야기하든지 말든지 하겠다는 자세다. 고객의 시험에 든 필자는 그저 웃었다. 여인이 불러주는 생년월일시를 받아 사주를 뽑아 보았다. 배우자복과 자식 복이 약한 운명의 소유자란 사실이 첫눈에 들어왔다.

“배우자 문제와 자식 문제가 있네요.”

“사실은 …”

그제야 여인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선량한 남편을 만나 자식을 낳고 오순도순 잘 살아왔더란다. 그런데, 평소 집안끼리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 이웃집 남자가 접근해왔단다. ‘당신은 천연기념물입니다’라는 찬사는 물론 남편과 달리 야성적인 성격도 좋아 그 남자와 사랑에 빠졌단다. 서로 본남편 혹은 본처와 이혼한 후 결혼하기로 했단다. 그래서 여인은 이혼했는데, 남자는 이혼을 않았단다. 그렇지만 남자에게 이혼을 강요하지는 않았단다. 내 가정은 깨졌지만 남자 가정은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서로는 애인 관계로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남자의 사주를 내밀었다. 자기와 궁합이 맞는지, 앞으로 운세는 어떤지 봐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몇 년도부터 자기와 만났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6년간 30억 원을 벌었다는 등등의 귀띔도 해주었다. 남자는 닭이 울 무렵에 태어난 인시(寅時)생이라고 하므로 생시를 인시로 잡아 사주를 뽑아보니 30억 원은 커녕 빈털터리 무지렁이 팔자였다. 생시를 정확히 알아서 다시 방문해 달라며 여인을 돌려보냈다.

1주일 후쯤 여인이 재방문했다. 확인해 본즉 남자의 어머니가 미역국을 먹고 나니 닭이 울었으므로 축시(丑時)생이라고 하였다. 생시를 축시로 잡아 사주를 다시 뽑았다. 역시 빈털터리 백수팔자였다. 아무래도 이상해 필자가 생시 찾기에 나섰다. 남자가 태어난 해의 표준시는 동경127도 30분이며 태어난 당일의 일출시각은 07시 30분이란 것을 확인하고, 닭은 06시 20분쯤 울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닭이 울기 1시간 전인 05시 20분쯤 곧 묘시(卯時)에 태어났다고 추단하였다.

이 묘시(卯時)를 생시로 잡아 사주를 세 번째 뽑았다. 남자가 30억 원의 돈벼락을 맞은 까닭이 일목요연하게 보였다. 남자가 바람을 피우기 시작한 시기, 삼각관계에 빠진 시기, 횡재를 한 시기, 인성과 성격, 직업적성, 배우자 인연 등을 살펴보니 사전에 여인이 말해주던 바와 너무나도 일치하였다. 더욱이 여인과 남자의 궁합은 찰떡궁합에 가까우니 이 무슨 조화인가. 성적 코드는 물론이거니와 음양오행 코드도 앙상블을 이루고 있었다. 처음부터 두 사람이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고도 부질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생시가 정확하지 않으면 감명(鑑命)결과가 정확하게 나올 수 없다.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돈벼락 맞은 남자와 그의 포로가 된 여인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돌아오는 남편

TV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가 인기란다. 이 드라마는 외박할 수밖에 없는 여객기 기장, 기장을 남편으로 둔 본부인, 기장이 사랑하는 애인인 스튜어디스 등 세 사람 사이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왜 인기일까. 적대 관계인 본부인과 애인이 서로의 영혼이 바뀐 삶을 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남편의 바람기로 한번쯤 속앓이를 해봤을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고로 남편의 바람은 아내를 괴롭힌다. 바람피우는 남편을 둔 아내들은 저 바람이 언제 끝날지, 제 자리로 돌아오긴 오는지가 궁금하다. 사주구조를 보고 남자의 바람기를 알아내는 방법이 여럿 있으되, 타고난 사주에 본처 코드(정재·正財)와 애인 코드(편재·偏財)가 섞여 있는 남자는 대개 바람을 피운다. 여기서 어린애 같은 질문이 나온다.

“본부인과 애인 중에 누구를 더 사랑합니까?”

사주 중에서 본부인의 세력이 더 세면 본부인을 더 사랑하므로 남편은 언젠가는 제 자리로 돌아온다. 반면 사주 중에서 애인의 세력이 더 강하면 남편은 조강지처를 버리고 애인의 품으로 가버린다.

50대 중반의 남자는 아내와 한 울타리에서 같은 일을 하며 지낸다. 항상 아내의 시계 속에 있으므로 딴 마음은 못 먹을 것 같지만 타고난 바람기는 말릴 수 없었다. 아내의 눈을 벗어나면 다른 여자에게 정을 주고 희희낙락하였다. 아내는 이 장면을 실제 목도하지는 않았지만 영감으로 잡아냈다. 남자의 사주에는 본처와 애인이 뒤섞여 있었지만 애인의 세력이 더 강했다. 그래서 필자는

“2년 후면 원위치합니다.” 라는 말로 부인을 위로했다.

40대 중반의 남자는 본처와 정식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역시 정식 결혼은 않은 채 두 번 째 부인을 맞아 살고 있다. 본처와 두 번째 부인과의 관계가 어정쩡한 상황에서, 이 남자는 목하 또 다른 여자 곧 애인과 정을 주고받고 있다. 이를 아는 두 번째 부인이 애가 탄 나머지 이 남자의 사주 감정을 의뢰하였다. 이 남자의 사주에는 본처와 애인이 함께 있으나 본처의 힘이 더 강력했다. 본처를 놓지 않는 기세다. 그래서 두 번째 부인에게 조언했다.

“이 남자가 애인한테서 돌아오겠으나 본부인과의 관계를 청산하지 않는 한 다시 본부인과 가까워집니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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