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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明江) 우호성 선생의 사주이야기

기사승인 2020.05.25  1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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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시가 틀린 사람들

생시를 정확히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의 운명을 감정할 때는 매우 힘이 든다. 보리쌀 안칠 때쯤 태어났다거나 오전 새참 먹을 때쯤 태어났다고 하면 그 무렵 앞과 뒤의 사주를 뽑아서 그 사람의 과거를 역추적 해야 하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을 검증해야 하고, 잠자는 모습이나 가마의 위치와 형태를 살펴야 한다. 잠자는 모습이나 가마의 위치와 형태는 생시를 추정하는 하나의 잣대가 된다. 가령 점심 무렵에 태어났다고 하는 사람이 하늘을 보고 똑바로 누워 자거나 가마가 머리 중앙에 위치해 있으면 오시로 판단한다. 이렇게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생시가 아리송하여 미래 예측에 혼란을 겪는 경우도 왕왕 있다. 그러나 노력 끝에 그 사람의 생시를 바로 찾아 줄 때는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 그 사람으로서는 자침(磁針)이 똑바로 돌아가는 운명의 나침반을 찾았으니 새로 태어난 기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생시를 찾아 준 예를 보자.

김 아무개 남자:1956년 5월생으로서 진시생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1956년은 표준시의 기준 경도가 동경 127도 30분일 때이고, 이 해 5월은 서머타임을 실시하던 때였다. 따라서 진시라도 현재보다 1시간 30분이 더 늦은 시각을 적용해야 했다. 진시로 뽑아 본 이 남자의 사주는 거지팔자에 처복과 자식복도 없었다. 이 남자는 근자에 안 사람으로서 조그마하나마 인쇄공장을 알차게 운영하며 처자식도 모두 있는 사람인지라 진시생은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다시 묘시와 사시를 적용하여 뽑아보니 묘시생 사주가 이 사람의 인생역정과 부합했다. 그 인생역정이란 소년시절의 고생과 형제와의 다툼 등이었는데, 그는 서자로 태어나 18세까지 고아원에서 자랐고 적자 형제들과 갈등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리고 사주상에 나타나는 양호한 재물 운과 실제생활이 일치했다. 그는 총각시절부터 진시생으로 알고 해마다 운세를 봐왔다고 했다. 그 동안 본 운세가 모두 엉터리가 된 셈이다.

이 아무개 여자:1969년 12월생 미혼 여성으로서 이름 감정을 위해 찾아왔다. 아버지가 딸의 앨범에 기록해 둔 생시는 아침 자시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자시생으로 하여 사주를 뽑아보니 남편 운과 재물 운이 매우 좋았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동안 모은 재산도 별로 없다는 현재와는 아주 딴판이므로 다시 축시생 사주를 뽑아보았다. 축시생 사주는 이 여성의 과거, 성격, 잠자는 습관 등과 합치하는 면이 많아서 당신은 축시생이라고 일러 주었다. 그럴 리 없다며 고개를 저으며 돌아간 이 여성이 며칠 후 다시 왔다. 앨범을 다시 보니 생시가 01시 30분으로 적혀 있다고 했다. 01시 30분에 대구에서 났으면 축시가 확실하다. 대구의 축시는 정확히 01시 26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4분의 차이로 운명이 바뀜을 깨달은 이 여성은 사주명리학의 이치에 감탄하며 개명을 의뢰하였다.

생시를 찾은 쌍둥이남매

설을 1주일 앞 둔 오후, 선남선녀 한 쌍이 찾아왔다. 키도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했다. 잘 닮은 한 쌍이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말했다.

“전번에 이메일로 질문을 했던 이쌍미입니다. 생시를 모르는데 사주나 적성을 알 수 있나 하고.”

“예. 생각이 납니다. 궁합을 보려고요?”

“우린 애인 사이가 아니고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제가 누나고, 애는 동생입니다.”

“그래요?”

생시를 모르는 사람의 사주를 찾는 일은 매우 힘이 든다. 13가지의 시간대별로 사주를 뽑아서 성격을 확인하고, 주요 과거사를 역추적 하여 연년세세의 운세와 대조해 봐야 한다. 가마 형태와 잠자는 모습을 알면 4가지 유형의 출생시간대를 알 수 있으므로 이 방법도 동원해야 한다.

쌍둥이 남매에 대하여는 가마 형태와 잠자는 모습을 보고 출생시간대를 파악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가마는 하나로서 머리 뒤쪽 한가운데에 있고, 잠은 하늘을 보고 반듯이 누워서 잔다고 했다. 그러면 자시(子時), 묘시(卯時), 오시(午時), 유시(酉時)에 태어났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야자시(夜子時), 조자시(朝子時), 묘시, 오시, 유시 등 5가지 시간대의 사주를 뽑았다. 상담을 통해 이 사주 내용과 일일이 대조하기에는 바쁜 시간이어서 다음에 보자며 쌍둥이남매를 일단 돌려보냈다. 그동안 틈틈이 사주특징을 파악해 놓았다가 섣달그믐날에 누나를 불러 생시 찾기 작업에 들어갔다. 과거의 주요 행적을 물어보았다.

쌍둥이남매는 초등 3학년 때 어머니를 잃고, 초등 4학년 때는 아버지마저 잃었다. 위로 이복 언니 넷이 있지만 쌍둥이남매의 생시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내리 딸 넷을 본 아버지는 아들을 얻을 욕심에 소실을 보았는데, 그 소실의 몸에서 쌍둥이남매가 태어났다. 부모를 잃은 쌍둥이남매는 미운 오리 새끼 대접을 받으며 살다 초등 5학년 때 소년소녀가장으로 독립의 삶을 살아왔다. 누나는 고등학교를 마쳤지만 동생은 중학을 중퇴하고 직업전선을 전전했다. 누나는 중 2학년 때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둘 다 비뇨기계통이 약하며, 누나는 작년과 재작년에 자궁질환을 앓았다. 누나는 병원 분야에, 동생은 자동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쌍둥이남매는 묘시생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남매의 공통 성격, 사주에 어머니가 없는 점, 이란성 쌍둥이이므로 전개되는 행운(行運)은 남녀가 다른바 누나에게는 공부 운이 오고 동생에게는 직업 운이 온 점, 누나가 얼굴에 상처를 입은 점과 자궁질환을 앓은 점 등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절대적 확신은 서지 않으나 묘시생으로 본 두 사람 각각의 천부적인 적성을 찾아주고, 행운의 여신이 오는 시기도 알려 주었다. 감정료는 책정금액의 5분의 1을 받고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환하게 웃으며 나가는 누나의 발걸음이 힘차보였다. 묘시생이 맞는다면 동생은 3년 후부터, 누나는 10년 후부터 개운발전하리라 믿는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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