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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포의 팽나무 이야기

기사승인 2020.07.06  16: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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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노용호위원

우포늪의 하나인 사지포 부근 야산에 오시면 우포늪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에 200여년 정도 된 팽나무 한그루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 나무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납니다. 오랜 세월동안 뜨거운 태양과 세차게 몰아치던 비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멋지게 잘 살아 온 당당한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그 나무를 ‘우포늪 사랑나무’ 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해넘이 행사도 하곤 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그 나무를 봐왔지만 잘 생긴 나무라고만 알고 그 나무를 유심히 보지 않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유심히 그 나무를 보니 그 나무 중간의 밑이 마치 말 같기도 하고 소 같기도 한 형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엉뚱하죠? 우포늪의 갑작스런 개발에 갈 때 없어 놀랐던 소들이 말들이 그 나무속으로 숨어버린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 재미난 동화를 들려드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왜 사랑나무야?

며칠간 그 팽나무에 대해 생각하니 아이들과 나무사이에 있을 수도 있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었답니다.

우포늪 부근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그 팽나무를 찾아가자고 제안했답니다. 누군가가 “야 우리 우포늪 사랑나무 구경하러가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 있는 나무야”

아이들은 사랑나무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 팽나무가 그들을 친절히 맞아 주리라고 생각했답니다. “나무는 우리 인간에게 산소도 주는 고마운 존재야. 우리 어린애들이 가면 반가워해줄 거야. 같이 보러가자. 그 나무 주위엔 우포늪풍경도 멋지게 잘 보인다고 하더라” 아이들은 나무가 자신을 반갑게 맞이할 것 이라고 기대하고 찾아가기로 했지요.

아이들은 동네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물어 그 팽나무를 만났답니다. “야 나무가 멋지네.” 그래 억수로 오래됐는데~“ 나무를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아이가 말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나무할아버지 멋지네요오~“.

나무는 말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장난도 치면서 그 나무 옆에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나무위로 올라가려하자 갑자기 나무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난 너희들에게 관심이 없어. 조용히 있다가 가버렸음 해. 너거들은 너희가 필요할 때만 찾아오고~ 난 너희들이 싫어. 내 이름은 사랑나무가 아니야. 내가 왜 사랑나무야? 난 너희들을 사랑하지도 않아. 내 이름도 너희 마음대로 붙였잖아. 항상 너희 인간들은 너희 중심이야. 모든 걸 너거 마음대로 하잖아?

아이들은 자신들을 환영해주리라 생각했던 기대와 다르게 반응하는 나무에게 당황해 하고 놀랬답니다.

어색한 순간이 흘렀어요. 지나가는 우포늪의 새소리가 크게 들렸답니다.

어린이 중 누군가가 말했어요. “아 미안해요” 아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가버렸답니다.

나무는 다시 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아 내가 너무 흥분 했었나봐. 다정하게 말해주던 아이들을 내가 쫓아 버리고 말았네~ 이제는 안 올지도 몰라. 아 아~ 이게 아닌데~ 애들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내가 괜히 흥분 했나봐~”

다음날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나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답니다. “야아 난 너무 놀랬어. 그 나무가 그렇게 차갑게 말할 줄 몰랐어”.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가 이어서 “난 다시는 안갈 거야.” “그래 나도”

그러자 뒤에서 말없이 조용히 생각하던 기현이가 말했어요.

“그 나무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지 않니? 그래도 한번만 더 가보자. 한 번 더 가보고 아니면 안가면 되잖아”

기현이와 친한 상수가 말했어요 “그럴까? 그래 한번만 더 가보자. 이번엔 그냥 가지 말고 우리 그 나무를 즐겁게 할 방법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래 그럴까? 재미있겠는데~”

아이들은 우리 나무를 즐겁게 재미있게 해주는 방법을 말하기 시작 했어요

“음~~ 칭찬은 누구나 좋아하잖아. 난 나무를 칭찬할 거야.” 난 웃어줄 거야. 난 그림을 그려 줄까하는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1주일 뒤 아이들이 다시 찾아가 말했답니다. “전에 우리가 너무 놀라 가버렸어요. 죄송해요”.

나무는 갑자기 찾아 온 어린이들이 반가웠답니다. “아냐. 아니야. 내가 너무 소리 질러 미안해. 너희들이 다시 오니 너무 반갑네에~”

나중에 팽나무가 나에게 전해준 아이들이 생각한 <팽나무 즐겁게 해주기 방법>은 다음과 같이 50가지나 되었답니다. 줄을 친 것도 보이네요.

안아주기, 쓰다듬어주기, 간지러워 주기. 등 끍어 주기, 웃어주기, 자주오기, 시 읽어주기, 음악 들려주기, 노래하기, 춤을, 그림을, 사진, 거름주기, 물주기, 인사하기, 들어주기, 박수치기, 감동하기, 바라보기, 칭찬하기, 일기쓰기, 동화쓰기, 동시쓰기, 동영상 찍어주기, 음악 들려주기, 같이 음악듣기, 안마하기, 하트(♡)모양 보내기, 흙으로 이불 덮어주기, 사랑스런 눈으로 쳐다보기, 나무 요가 동작하기, 찍은 동영상 보여주기, 부채, 더운 날에도 잘 있는지 가보기, 나무의사 진단/처방하기, 친구 되기, 팬 되기, 관찰, 공부-특성이해, 나무 천적알기, 편지쓰기, 저금, 보험가입, 만화그리기, 유튜버에 소개하기, 신문 기사, T.V 방영, 겨울 짚 덮어주기, 해충제거, 알맞은 토양, 친구 심어주기(작은 화초 심기)

참 많이도 적어왔죠?

여러분이라면 나무를 어떻게 즐겁게 해주려 하시나요?

뭐라고요? 나무에게 안 가는 게 나무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고요?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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