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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의 상징은 가시연꽃과 야생따오기이다

기사승인 2020.09.21  20: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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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끝나자 태풍비가 쏟아지면서 우포늪에 사는 야생동식물들에게는 시련의 시간이다. 폭풍 비에 늪이 잠기고, 잠수교도 건널 수 없다. 어제 저녁에 잠자리로 들어간 야생따오기와 야생동물들은 다 무사한지 걱정이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들이 범람으로 다 막혔다. 산길을 돌아 돌아 마을과 야생을 관찰해야겠다. 밤새 모두 안녕하신가? 야생따오기가 쉼터로 사용하는 마을로 향한 큰 소나무는 태풍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동쪽으로 300미터 떨어진 잠자리의 소나무와 참나무 숲도 피해가 없다. 그래서인지 마을을 바라보는 소나무에 12마리 따오기가 앉아 있다.

마을에 정착한 12마리 따오기 보호 대책 서둘러야

9.15일. 오후 5시 30분 복원센터에서 날아오른 따오기가 마을 잠자리로 이동한다. 쪽지벌 제방에서 10초 정도에 7마리와 4마리가 나누어져서 키 큰 미루나무 뒤편으로 날아서 마을 앞 쉼터 소나무가지에 1분 정도 날개 짓하여 도착한다. 복원센터 먹이 터에서 3-4분 정도 걸린다고 센터 연구자는 말한다. 오늘 마침 센터 연구원 두 명도 현장에 나타나서 따오기를 관찰한다. 센터에서는 6시 10분경에 마을로 이동하는 노란표식 번호를 미리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늘 표식변호를 확인하는 나의 자료를 보여주며 센터와 현장 관찰자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따오기 먹이 터 문제 해결과 사진가들의 산란시기 촬영 거리 두기 문제, 산란시기 편안한 환경 만들기 등 제반 문제들을 함께 모여 내년에는 자연부화 성공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센터 실무자들에게 설명했다. 실무자도 5만 제곱미터 정도 농경지를 경남도와 환경부 등과 협의하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창녕군과 센터에서는 서식지 관리와 자연부화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나는 항상 반보 앞을 보며 나아간다. 향후 따오기 복원에 더하여 우포 야생동식물 다양성과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한 다양한 서식지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한편 늪이 가진 홍수터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기후위기 시대에 농업과 자연의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여 낙동강과 황강, 남강까지 아우르는 국제적인 습지도시라는 가치를 법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포늪이 람사르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 속에 존재하는 여러 생태적 가치를 인간의 생명, 건강, 복지 등에 어떻게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를 끈질기게 연구하고, 남북의 생명평화 교류 사업까지 확장력을 가지도록 민-민 협력이 튼튼해야 한다. 이를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해 끊임없이 걷고, 관찰하고, 기록한다.

우포늪에 가시연꽃이 사라지고 있다

2014년 이후, 우포 본 늪에서 가시연꽃을 본적이 없다. 이유는 아직 밝혀진 적이 없다. 목포늪과 쪽지벌에서 부분적으로 관찰되기도 하지만, 사지포를 비롯한 늪 곳곳에서 일반 연이 창궐하면서 우포늪 수생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크게 훼손되고 있다. 가시연은 멸종위기종이면서 백로와 왜가리 등 다양한 조류들이 가시연 위에서 작은 물고기를 잡는 레스토랑이기도하다. 넓은 잎은 물꿩과 쇠물닭의 둥지가 되고 뿌리부터 꽃대까지 뒤덮은 뾰족한 가시 사이마다 작은 곤충들이 몸을 숨긴다. 가시연 그늘 아래에서는 물고기들이 산란하고, 물꿩과 쇠물닭은 가시연잎을 밟고 노닐며 스며드는 물길의 고기를 잡아먹는다. 생명을 보듬는 늪의 초록 땅 가시연꽃이 피면 여름철 생태관광자원이기도 하다. 한편 지연주민들은 지머(모)구로 부르면서 줄기와 씨를 식용으로 쓰고, 약초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가시연이 사라지고, 이웃 창원 주남저수지에서는 연의 창궐로 귀중한 습지 식물들과 함께 가시연은 이제 볼 수가 없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지구온난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오염물질의 과다 유입으로 늪의 토양과 수질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특히 미세먼지 증가, 농약유입, 외래종 번성, 1회용 쓰레기 증가 등으로 우포늪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따오기복원 사업에도 치명적인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횐경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주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상설적인 대책마련 회의를 조직하지 못하면 우포늪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정책목표에 치명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온 경험을 토대로 우포늪보전 종합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단순한 용역은 아무 쓸모 짝이 없다는 것도 이 기회에 밝혀둔다. 이해관계자들의 합의 토론을 통하여 나온 성과를 여러 기관과 공유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전문가들이 최종 종합대책을 정리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동안 많은 용역을 했지만,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우포늪 주변 잠자리나라 등 체험시설 운영평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주민들이 운영하는 이맛배 체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멘트 풀장에서 물고기 잡기를 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즐거워한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생태적 가치를 더 높이는 방안이 있는지도 들여다 볼 시점이다. 그러나 수생식물 단지와 놀이터를 조성하여 가족 방문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디자인 작업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필자가 매일 우포늪을 관찰 기록하면서 우포늪에 대해 문제점을 제시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것은 우포늪 주변에 그 동안 설치한 각 종 시설물들이 생태적 경험과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늘 체험 시설물이 들어설 때는 깊이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토론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사례로 ‘잠자리나라’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 지금쯤은 처음 제안하고 설계한 책임자가 돈만 먹는 하마에 대한 입장을 낼 때가 되지 않았는가. 더 지켜보겠지만 공개적인 대안마련이 없다면 조만간 여러 곳에 검증평가를 요구하여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애초 우포늪 잠자리 등 곤충에 관한 전시, 교육체험 시설이었다면 더 나아가 우포늪 희귀 곤충들을 사전 조사하여 국가사업인 멸종위기종 복원사업까지 기획 하였다면, 환경부-문화재청-산림청-농림부 등 여러 기관에 프로젝트를 내어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우포따오기 복원 사업에서 창녕군은 처음부터 이런 미래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어야한다.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복원 연구 공간 이용계획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 이렇게 민간 활동가로서 깃발을 들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이유는 영원한 창녕군과 대한민국의 자연자산인 우포늪 보전과 이용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앞으로 사안별로 챙겨보는 것은 가시밭길이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하나 짚어갈 것이다. 늘 나의 사유 속에는 가시밭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어 가시덤불 속에는 작은 새들이 둥지를 트고 생명을 탄생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이 되면 우포늪에는 아이들이 생태체험을 즐긴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따오기와 반딧불이 그리고 새벽 햇살을 함께 맞으며 환하게 웃을 미래세대 표정을 보면서 우포늪의 제대로 된 프로그램 준비가 아니라, 건물 짓고, 수억씩, 때로는 수십억씩 들여서 내부 디자인 바꾸는 일에 행정은 관심이 많다. 11년을 지켜봐도 작은 규모의 방문자 센터보다 못한 우포늪생태관 프로그램에 대하여 그 이유를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금이라도 우포늪생태관 지난 10년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김해 화포천, 순천만 등 국내 수많은 방문자센터들이 그 동안 방문자들과 질 높은 생태관광을 위해 생태계서비스를 해왔는지 들여다 볼 때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삶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사람 간에 거리 두기를 생각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거리 두기'를 무시하고 다른 종 영역에 침범하고, 때로는 같은 인간끼리도 지나친 경쟁을 한다. 약한 것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다. 그 결과로 소수 10%의 사회가 되고, 과도한 자연훼손으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라는 지구적 과제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여름 한반도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았지만 지구 반대편인 호주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산불이 발생하여 6개월 동안 한반도 면적의 숲을 태웠었다. 또 며칠 전 언론에서는 한국을 거쳐 간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미국 덴버시에서 하룻밤 사이에 폭염이 폭설로 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이선이 시베리아 냉기류를 감싼 제트기류를 느슨하게 하면서 캐나다 찬 공기가 강하게 밀려오면서 하루 사이에 기온 변동 폭이 36도나 되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우포늪 안을 걸으며 눈으로 매일 확인하는 것이 있다. 아직도 기성세대는 담배꽁초를 짐승들이 다니는 길에 던지고, 젊은이들은 1회용 용기들을 버린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증가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탐방객들은 노인도, 젊은이도 야생동식물들이 사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보기 힘들다. 어쩌면 인간도 가족 구성원을 이루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자연에서도 함부로 하지 않는 것 같다. 자연 안에서 살면서 느끼는 것은 오히려 코로나가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야생동물처럼 인간들도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차분하게 미래 삶을 준비하기를 기대한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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