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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식문화관광해설사의 숨겨진 문화재를 찾아서(61회)

기사승인 2020.09.21  2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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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성면 사리석조광배 우리나라 최고 빠른 시기에 만든 최고의 걸작

계성면 사리일대 지도

○ 들어가며

땅이름은 역사(歷史)의 지문(指紋)이다.

지명에 그곳의 긴 역사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創氏改名)과 더불어 창지개명(創地改名)이라 부른다. 그 이유는 고유의 지명을 많이 왜곡시켰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때 역사가 깃든 고유의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바꾸면서 또 한 번 땅의 역사를 훼손시켰다. 많은 역사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편리함을 위해 미국, 유럽방식으로 바꿔버렸다. 역사를 모르는 자들의 우매한 짓이다.

○ 불교의 성지 옛 계성현(桂城縣) 사리(寺里) 그리고 사리(舍里)

사리석조광배

창녕군 동북쪽으로 흐르는 낙동정맥의 지맥인 비슬산(琵瑟山), 화왕산(火旺山), 영취산(靈鷲山), 함박산(芍藥山)이 연이어 솟아 있다.

비슬산은 부처님께 음악 공양이요, 화왕산은 향(香) 공양, 영산 함박산은 꽃을 공양한다는 말이 전해온다. 그 외 영축산등 산 이름은 불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 창녕 일대의 높은 산은 모두 불교적 명칭인 것이다.

그 중 옥천계곡은 신라 시대의 관룡사(觀龍寺)․대흥사(大興寺) 고려시대 옥천사(玉泉寺)․일미사(一味寺)등 큰 사찰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암자가 많아 팔만구암자가 있었다고 전한다.

신라, 고려 시대 불교가 크게 번성했던 불교성지로 원효대사, 인도 지공, 고려 말 편조대사 신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승과 불자들이 거쳐 간 곳이다. 그래서 절 동네 곧 사리(寺里)로 불렸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관룡사, 고려 말 신돈(辛旽)이 태어났다는 옥천사, 신돈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일미사(一味寺), 영축산 북쪽(뒤편)에 있었다는 승탑이 여러 기 남아있는 대흥사, 대흥사 동편 동암(東庵), 북쪽 삼성암(三聖庵), 극락암, 청련암(靑蓮寺 ;동암의 개칭), 청룡암, 충효사, 구봉사(九峰사) 등 사찰이 많이 있는 골짜기이니 사리라는 지명은 너무나 자연스로운 것이다.

그리고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절 사(寺)는 집 사(舍)로 바뀌어 사리(舍里)로 불리고 있다.

행정리로 사리, 전평, 달촌 등 3개리이다.

안동 권씨가 450여 년 전부터 세거하고 있다. 석조광배를 모신 미륵당은 달촌마을에 있다.

○ 신라 사찰 대흥사(2003년 2월 22일 답사)

불상 대좌

2003년 2월 22일 계성면 사리일대를 답사했다. 기록에는 없으나 옛 사람들의 구전으로 전하는 대흥사가 있었다 한다. 위치는 대략 현 화왕산식품 일대로 추정되고 뒷산 자락에 옛 대흥사의 부도 밭에 승탑이 3기가 있었는데 2000년대 초 청련사로 옮겨 겼다.

이 일대 논밭에는 탑신부, 옥개석, 탑기단부 조각등 탑부재가 여기 저기 흩어져 땅에 묻히고 논밭 경계석으로 있다.

2003년 당시 마을앞 도로변에 버려져 있는 탑 3층 몸돌(탑신부)을 창녕군청에서 수습하려 했으나 마을주민들의 막무가내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 후 탑신부의 소재를 알 수 없다.

성산면 옛 성산초등학교 근처에 있었던 석조여래좌상도 창녕군청에서 만옥정공원에 옮기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고 그 후 도난당했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이상한 것은 평소에는 챙기지 않고 있다가 누군가 관심을 가지면 본능적으로 감추고 반대한다. 답사하면서 가장 힘들고 이해하기 어렵다.

○ 창녕사리석조광배(昌寧舍里石造光背)와 잃어버린 돌부처

충북 괴산 비로자나불과 광배

계성면 사리에 있는 석조광배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의 유형문화재 제116호 「사리석조광배」로 지정됐다가, 2018년 12월 20일 현재 「창녕사리석조광배」로 변경됐다.

1964~5년 계성면 사리 계성천 주변 일대의 황무지에 농경지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옥천저수지 축조공사가 시작되었다. 비가 오면 계성천이 범람하여 농사를 짓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흥사 터가 있었던 사리 일대 달촌마을 농지조성 때 높이 1미터 가량의 앉은뱅이 돌부처가 흙속에서 나타났다. 불상 오른쪽 팔부분이 조금 손상되었을 뿐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였다.

문화재는 뒷전이고 배고프든 시절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불상은 사리 광주이씨 재실에 모시려 했으나 반대에 부딪혀 달촌 마을 맞은편 신당교 하천변에 버렸다고 한다. 또 인근 땅에 묻혔는지 누가 모셔갔는지 알지 못한다고 한다.(달촌 박용출님, 이정택님, 2003년 답사)

만약 이 불상을 찾아내서 연화좌대와 광배를 조합시키면 국보급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함안군향토사학자 김영일, 2005년)

그 후 부처님 배경을 장식하는 광배가 눈썰미 좋은 어느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1970년대 초 인근에 사는 농부가 논두렁이 박힌 배(舟)모양의 돌이 예사롭지 않아 꺼내어 씻어보니 연꽃무늬등 여러 무늬와 불상이 새겨져 있었다. 알고 보니 바로 부처님 뒷면에 있는 광배였다.

절에 다니던 농부는 미륵암(彌勒庵)을 지어 모시고 지금까지 매년 정성껏 제(祭)를 올리니 자녀들이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집안에 좋은 일만 생겼다고 한다.(계성면 사리 이용목씨, 1977년 감시원 위촉장 받음)

사리석조광배 불감과 괴산 비로자나불 불감 비교

광배는 높이 1m, 너비 1.1m의 크기로 중간 부분이 잘록한 물방울 모양이며 두광(頭光, 머리 뒤 둥근 빛)과 신광(身光, 몸통 뒤 둥근 빛)이 같이 표현된 거신광(擧身光)이다. 끝 부분의 일부는 파손되었으나 나머지는 비교적 완전하며 새겨진 문양도 뚜렷하다. 광배의 중간에는 불상과 연결되어 있는 구멍이 남아 있다.

동그란 머리광배(두광) 중심부에는 연꽃무늬와 구슬목걸이를 조각하였고, 타원형의 몸광배(신광)에는 넝쿨무늬와 꽃무늬를 새겼다. 머리광배와 몸광배의 바깥부분에는 불꽃무늬를 꽉 차게 배열하였고, 경계선에는 구름에 앉아 있는 작은 부처를 대칭으로 조각하였다. 이런 작은 부처는 정상에 1구, 좌우에 각 3구씩 모두 7구를 조각하였다. 불상의 광배나 보살상의 보관에 조성한 불상을 화불(化佛)이라 하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화불은 최고 11구가 최고다.

7구의 화불은 손을 위로 모은 비운 무를 하고 있다. 이 광배는 안쪽, 가운데쪽, 바깥쪽으로 나누어 섬세하고 화려한 무늬를 빈틈없이 표현한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우리나라 최고의 불감(佛龕)

벽체와 불감사이 좁은 간격

다음 카페「옛님의 숨결 그 정취를 찾아」회원 민학기 부산문화재연구소장 2019년 9월 답사 때 창녕 사리 석조광배 뒷면 ‘불감’ 최초 확인

불감은 불상을 봉안하는 감실이며, 배면불은 불상이나 광배 뒷면에 또 다른 불상이나 탑, 불감 등을 모신 것이다.

광배 뒷면에 불감이 새겨져 있는데 이 불감은 우리나라에 2곳 뿐이며 그 중에 최고의 불감이다. 괴산 각연사 비로자나불보다 이른 시기에 조성된 귀중한 자료이다.

그리고 광배에 기존 7구의 화불중 맨 위 화불은 3구로 보아 9구(최고 11구)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배에 새겨진 부처상 화불

60년대 발견된 잃어버린 불상은 미륵불이 아닌 비로자나불이며 “대좌 역시 각연사 비로자나불 대좌와 흡사한 것으로 보았다.

민학기 소장은 “괴산 각연사 불감보다 창녕 사리 석조광배 불감이 기단부에 안상(眼象)이 새겨져 있는 점과 옥개부에 장식이 더 있는 것으로 보아 조금 더 화려하다”면서 “9세기 중후반에 조성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는 광배와 벽의 틈새가 너무 좁아 답사 객들이 불감을 확인하기 어렵다. 미륵암을 보수하고 광배를 가운데로 옮겨 모셔 많은 답사객들이 쉽게 감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불감, 창녕군의 또 하나의 명품 문화재가 탄생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인 것이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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