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당신은 어떤 할배(할매)가 되고 싶소?(중)

기사승인 2021.02.07  11:34:56

공유
default_news_ad1

- 노용호 박사

특히 장수현에서 보고 들은 각 지역의 전투현황과 각 의병장들의 활약상, 왜군의 잔인한 살인과 약탈행위, 명나라 군대의 무자비한 약탈과 황폐화, 전란에 따른 피난민사태, 군대징발, 군량조달 등 다른 자료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사들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당시 민중의 생활상과 지방행정의 실태 등 임진왜란에 관계되는 사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전반의 경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들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민간인으로서 생활체험적 기록이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를 더해준다’

조선시대의 기록문화는 생각할수록 대단하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은 왕 25분의 472년을 기록한 세계에서 유래 없는 기록문화이다. 문화재청자료를 보니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조선 태조(太祖)에서부터 조선 철종(哲宗) 때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편년(編年)으로 정리한 책이다. ‘성종대왕실록(成宗大王實錄)’처럼 왕의 묘호(廟號)를 붙인 서명으로 간행되었으므로, 일반적으로 ‘조선왕조실록’ 이라고 통칭한다. 완질은 1,717권에 이르는 방대한 기록이다. 완성된 실록은 재난에 대비하고자 춘추관사고(春秋館史庫; 서울), 정족산사고(鼎足山史庫; 강화), 태백산사고(太白山史庫; 봉화), 오대산사고(五臺山史庫, 평창), 적상산사고(赤裳山史庫, 무주)의 전국 5대 사고(史庫)에 보관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정치ㆍ문화․사회ㆍ외교ㆍ경제ㆍ군사ㆍ법률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이 망라되어 있으며, 국왕도 마음대로 열람하지 못했을 정도로 진실성과 신빙성이 매우 높은 사료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12월31일 국보 제151호로 정족산사고본 1,181책(제151-1호), 태백산사고본 848책(제151-2호), 오대산사고본 27책(제151-3호), 기타 산엽본 21책(제151-4호), 도합 2,077책을 국보로 지정하였다. 이후 국제적으로도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이야 국가에서 행해진 일이지만, 개인일기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없다. 조선시대의 많은 선비들은 유배 중에도 글을 남겼고 책을 지었다. 문화재청은 2019년 6월 <조선시대 개인일기의 가치와 활용>이라는 제목으로 심포지엄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하였다. 이 날 심포지엄은 학술조사로 파악된 개인일기 1,500여 권을 지역, 시대, 내용별로 가치를 소개하는 조선시대 개인일기 학술조사 종합고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나는 한문으로 된 책 70여권을 보관하고 있다. 대학생이던 20살에 외갓집 모퉁이의 궤짝에 있던 외조부이신 청강(晴岡) 하재승(河在丞)선생께서 서당을 하시면서 학생들을 가르친 책들과 동강계 그리고 녀샤소학(女士小學) 등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그중에서 녀사소학은 1930년에 쓰여진 책으로 저자, 대상, 책을 쓴 목적, 글을 쓰고 난 뒤의 후기(청강야화에 기록) 등이 명확하여 가장 소장가치가 높다고 창녕군 출신 김윤조 교수(계명대학교)가 평가하였다.

일기를 쓴지가 6년이 지났다. 지인과 이야기하다 일기 쓴지가 수년이 된다하니 어떻게 일기를 그렇게 오래 쓴지 궁금해 하였다. 나는 “지역의 신문사에 우포늪 관련 글을 약 3년 쓰게 되었는데, 막상 글을 쓸려고 하면 기억이 잘 나지 않았어요. 우포늪을 걷다가 느낀 점이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멋진 말들을 메모지에 기록을 해서 일기장에 적으니 나중에 신문에 글을 쓰는 소재도 많아지고 글 쓰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라고 답했다.

우리 인간은 습관의 산물이기도하다. 무엇이든 6개월 이상하면 습관이 된다고 하던데 실제로 일기쓰기가 습관이 되었다. 지금도 글을 쓰지만 매일 일기장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매일 기록할까? 아예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록을 한다. 저녁에 일기를 쓰기도 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글을 쓰는 것이다. 여행 중에는 들고 가기도하고 한다. 10월말 순천시에서 열린 문화재청의 <문화재 야행 평가> 등으로 집을 떠날 경우에는 메모지에 적는다. 메모하지않은 날은 일기장에 빈칸으로 남는다. 그런 경우가 1년에 며칠 된다. 그러니 더욱 메모지와 볼펜을 가지고 다니고 기록하게 된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