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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서 생명들의 삶과 죽음을 본다

기사승인 2021.03.04  15: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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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이인식위원

버드나무가지에 노란 봄기운이 우포늪의 봄을 부른다. 따오기들도 사랑놀이가 깊어지는 때이다. 여러 쌍이 썸(눈 맞춤)도 타고, 가교미도 하면서 짝을 맞추기 연습을 한다. 오후 5시 경, 2∼3마리, 3∼5마리가 마을 대밭 안에 머물면서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주변 소나무 숲을 돌아다니면서 암컷이 수컷을 청아한 목소리도 부르기도 한다. 몸 색깔도 주변 환경에 맞추어 잿빛으로 물들인다. 자연의 이치이다. 야생의 모든 것들이 사랑을 나눌 때는 비슷한 모습이다. 가교미 때는 날갯짓과 감촉적인 부리 간의 부딪힘으로 애정 표현을 하면서 여러 날 20∼30회 정도 반복하여 암수가 사랑을 확인하면 둥지 만들기에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가교미 들어가기 전에도 둥지 재료인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암컷에게 다가가서 나뭇가지를 받아주기를 바라는 구애활동을 반복해서 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우포늪 일부 생명 길을 열었다

지난 1월 29일 우포늪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였다. 일주일 전에 큰고니 한 마리가 늪에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창녕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신고했다. 그 결과로 한 달이 넘도록 늪이 폐쇄되고 탐방객들도 뚝 끊겼다. 물론 사람들 출입이 없으니까, 야생동물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로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우포늪과 주남지는 사람들의 다소간 숨통을 트는 제방 길을 걷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신문 칼럼을 쓴 후, 지난 금요일부터 일부 개방을 선택했다.

경남도담당자도 나의 칼럼을 보고, 지자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전화를 주었다. 그 화답으로 대대제방 길을 열어 다행이다. 평소 나의 주장이기도 하고, AI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사람과 새들의 관계가 아니라, 가금류 농장의 밀집된 공장식 축산이 고병원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로 판단한다. 그러나 차츰 고병원성AI가 새로운 역병으로 사람 가까이로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보면서 이미 독일은 20% 정도 육식을 줄였고, 공장식 축산이 아닌 방법으로 기르는 오리, 닭들은 고병원성 위험에서 4배 정도까지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귀를 세우고 더 공부해야 할 때다. 이것은 우리세대가 미래세대를 위한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한 달 만에 대대제방을 따라 걸으면서 큰고니들의 울음소리와 기러기류의 비행 그리고 보리밭에 앉아 먹이활동을 하는 야생을 보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우포늪에서 주남저수지를 생각 한다

주남지에는 아직 500여 마리 고니류가 있다. 우포늪에는 100여 마리 큰고니와 1500마리 정도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북상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창원시는 우포늪과 순천만을 보면서 주남지의 고품격 생태경제 공간 설계를 이해당사자들과 숙론을 통하여 조만 간 보호지역 지정과 더불어 정부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 같다. 이에 멋진 낙동강 생태경제벨트의 중심이 되도록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얼마 전 주남지에서 다양한 철새들의 군무와 흑두루미, 가마우지 비행과 소리가 마치 자연예술처럼 느껴져 잠시 수면을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잠겼다. 잠시 후, 주남지가 잘 보이는 산길을 걸으면서 사람과 자연의 공생공존 그림을 그리면서 한나절을 보냈다. 내 눈에는 보이는데...생태전문가는 생태중심 이야기만, 외형 전문 용역 팀들은 그럴듯한 그림그리기, 행정은 방문객들의 민원에 답하느라고 나무도 심고, 산책로도 그럴 듯하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주민들은 다양한 요구를 하는데, 눈앞 이익에 대해서만 요구하고, 환경단체는 주민사업 없이 명분과 당위 그리고 기초조사에 근거한 생태문제 만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도시주변에 위치한 토지 활용문제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근본 걸림돌이기도 하다. 80년대부터 환경문제의 근본 문제는 토지이용 문제가 핵심이라고 설파한 학자가 있다. 그래서 최근 이해당사자들은 수면만 보전하는 합의를 하고, 국가보호지역으로 이행하기 위하여 준비를 잘하고 있는 듯하다. 길거리에서 만난 주민 한사람은 보호지역이 되면 건축행위 제한에 대해 꺼낸다. 원주민에 대한 건축행위 제한은 없다고 알려주면서 오히려 영악한 사람은 보호지역을 사들여 그곳을 경관가치 활용과 삶의 편안함에 이용하는 사례는 국내외에 많다고도 했다. 한편 이곳이 좋아 땅을 사서 들어온 주민 중 한사람은 우포나 순천만을 보면 더 넓은 경관과 야생동식물들의 다양성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것에 만족감을 가진다고 했다.

순천만을 배우는 우포늪과 주남지여야

현재 농어촌공사 땅에 대한 경관과 야생동식물을 위한 습지 활용 방안으로 주민소득 증대와 더불어 기후위기 시대에 안전한 공간으로 가치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해당사자들이 제대로만 이해하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야산 2-3곳만 올라가서 주남-산남-동판 그리고 저 멀리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큰 그림을 그리기를 권고한다. 더 넓은 농경지와 낙동강 모래톱 조만 간 열릴 함안보 등이 가져올 생태적 회복 가치는 일본 이즈미에 버금 갈 것이다. 이곳에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내 놓기는 어려움이 있어서 우선, 나무 한그루를 심어도 주남지 생태자원과 어우러지는 숲 조성이 필요하다. 다행히 환경단체가 반대하여 주남지 주변을 관통하지 않고, 우회도로를 낸 성과도 주목해야 한다. 원주민들과 투기세력에 대한 구분도, 토론이나 숙의보다 숙론으로 일을 풀어야 한다. 물수리가 창공에서 오랫동안 빙빙 돌다가 순식간에 물고기를 낚아채어 큰 나무위에서 요리하듯이 그렇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과 독수리들처럼 야생의 청소부이면서도 친구들이 다 모여야 대장 독수리가 먹이 터에 앉아야 함께 식사하는 밥상예절 방식도 있다. 선택은 이해당사들이 끈질기게 나의 이익을 포함한 공공성과 미래성을 담보하는 가위 바위 보로 인문학적이고 생태 경제적으로 엉킨 실타래를 몇 밤을 새워서라도 풀어내기를 두 손 모은다. 주남지는 낙동강습지생태경제벨트의 중심으로 나야한다. 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경북 영양에 멸종위기종센터, 상주에 낙동강생물자원관, 우포는 국립생태원습지센터, 주남지-( ? ) 화포천도 습지생태공원 등 참고로 주남지 람사르문화관은 국가 급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할지를 짐작할 것이다. 덧붙여 나무를 한그루 심어도 그것이 곤충, 야생동물과 새들의 먹이나무를 심어야하고, 주남지 안 수면에 어린 물고기 방류도 과거 자료 참고로 복원 사업과 현재 어민 중심 붕어 우점 현상에서 참수리와 물수리 등 야생동물을 위한 어류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우포는 이미 어부들에게 겨울철새 도래지 4개월 동안은 어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고 있다. 순천만 주민 직업창출과 입장료로 마을 지원 사업 등 자연자원 활용으로 보호지역 주변이 도심 상가에 버금가는 생태관광 수입 창출에 대한 꼼꼼한 설계가 필요하다. 이제 지역이 자생적으로 살아내지 못하면 그 책임은 국가가 아니다. 이해당사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이다.

비슬산과 화왕산을 오가는 독수리들

인적이 드문 논에 겨우내 주던 독수리 먹이를 나누고, 더 높은 우포 하늘을 흑두루미 21마리가 2-3번 비행하더니, 앉을 곳이 마뜩찮은지, 낙동강을 따라 북상한다. 먹이를 준비한 고령 사람 곽이장과 함께 대대제방을 걸으면서 곧 떠나갈 큰고니와 기러기류들을 관찰한다. 제방 아래 곳곳에서 북상 준비를 위해 먹이활동을 하던 새들이 삵의 먹이가 된 흔적이 보인다. 오랜만에 줄풀에 들러 조이장과 곽이장 두 분이 처음 만나 남명 조식 선생과 홍의장군 곽재우 이야기로 깊은 우의를 나눈다. 세진 마을 창녕 조씨 선현을 모신 ‘학음제’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언제 고령 도진 마을도 방문하여 한강 정구와 박정번 선생 인연이 있는 마을에서 만남도 기약한다. 낙동강 중류는 임진왜란과 일제침략 때 선비정신을 구현한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 강을 사이에 두고 혼맥과 올곧은 일에 앞장 선 인맥도 대단한 곳이기도 하다. 대대제방을 다시 돌아나가 곽이장과 오전 독수리 먹이 나눈 곳을 확인하고 헤어졌다. 늘 야생에서 변함없는 그가 고맙다. 나는 다시 쪽지벌 근처에서 야생따오기 관찰을 어둠이 내리는 시간까지 세밀하게 기록한다. 이제 야생따오기들이 본격적인 둥지 만들 곳을 찾아 마을 근처에서만 5군데 이상 소나무 숲을 옮겨 다닌다. 수시로 교미도 하고, 암컷과 수컷의 유난히 청아한 구애 따옥따옥 소리가 우포의 봄을 열어간다. 본격적인 교미와 둥지트기에 내심 기쁨이 가득하다. 따오기들아 힘내라!!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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