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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낙동강생태경제벨트 프로젝트 제안

기사승인 2021.04.06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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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이인식위원

우포늪에도 연초록 버드나무빛깔이 봄날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이 길을 걷는 방문객들은 행복의 소리를 새들처럼 내며 즐거워한다. 딱따구리도 수리부엉이도, 박새, 뱁새, 오목눈이들도 버드나무 새순을 따먹으며 사람처럼 봄 건강식을 즐긴다. 그렇게 봄날은 간다. 조만간 남쪽나라에서 휘파람새, 흰눈썹황금새와 꾀꼬리들이 오고, 잉어, 붕어들이 산란 준비로 물위로 펄떡 펄떡 물위로 뛰어오르면 삵들도 물고기 잡아 배불리느라고 신난다. 따오기들도 숲속에서 산란준비를 하느라고 깊숙하게 숨어들었다. 제발 사진촬영가들은 둥지 곁으로 접근하지 말라. 제발 애원한다. 새끼들이 탄생하며 무럭무럭 자랄 때 공개할 것이다.

창녕-창원-김해시 협력이 중요하다

지난 호 비사벌신문에 우포늪에 따오기와 황새, 노랑부리저어새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황새목 저어새과 따오기 3종이 이렇게 소벌에서 먹이활동을 같이 하는 것은 40년 전 쯤에는 가능했을 것이다. 따오기와 황새는 40 년 전에 이 땅에서 사라진 멸종위기 종으로 황새는 예산에서, 따오기는 우포늪에서 다시 복원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복원된 종들이 함께 소벌에서 만나는 것은 자연사적으로도, 생물다양성 회복이라는 국제적인 과제로서 기후변화와 생물종 위기에 대응하는 중요한 시대적 화두를 해결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아쉽게도 이러한 의미를 행정이 먼저 전문가들에게 의미를 알고, 긴급한 민관회의를 거쳐 홍보와 우포늪 가치 상승효과에 대응해야 함에도 별 관심이 없다. 반면에 최근 창원시는 우포늪 보다 24년 뒤에야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되는 주남지의 경우는 ‘낙동강생태경제벨트구축과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등 다양한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전문가 회의를 조직하고 있다. 창원시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여 우포늪에 사는 글쓴이에게까지 자문을 구하려고 공무원들을 데리고 와서 몇 시간을 협의하고, 우포늪 현장을 걸었다. 창녕군에 12년 동안 아이디어를 주고, 우포늪만의 자연자산을 활용하여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하자고 전임 군수부터 제안을 했지만 뭉개고 지나간 세월이 12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다양한 국가 프로젝트를 제안하였음에도 묵묵부답이다. 지금부터라도 조해진 국회의원과 한정우 군수는 창원시정연구원이 제안한 낙동강생태관광벨트 구축 프로젝트를 참고하여 유서 깊은 우포늪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어떻게 성공적으로 승선할 것인가를 민관협력으로 준비해야 할 때다.

창녕군은 미래 10년 먹거리를 준비해야

조해진국회의원이 전면에 나서서 2008년 우포늪 영광을 재현하길 바란다. 최근 창원시와 김해시가 낙동강 유역의 보호지역 습지들을 대상으로 발 빠르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필자도 우포 중심으로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던 것이 있다. 이것은 창녕군도 잘 알고 있음에도 행보가 느리다. 그렇다면 그 내용을 기초로 하여 TF를 꾸려 김경수 도지사와 3개 시,군 행정책임자 그리고 낙동강 유역 이해 당사자 지역 국회의원들이 회동하여 1조 이상의 프로젝트가 될 사업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최소한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비용을 지금부터 확보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조해진의원은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여서 함께 머리를 맞대면 창녕군의 10년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지난 30여 년을 ‘우포늪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과제 앞에 우포늪을 람사르습지로 지정하고, 2008년 람사르협약총회와 따오기복원사업을 제안하여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상남도와 환경부, 청와대 등을 쫓아다니면서 일을 만드는데 앞장 서 왔다. 그러나 람사르협약총회 때 우포늪을 다녀간 방문객이 80만 이상으로 나타났지만, 지금 사정은 어떤지를 냉정하게 평가하여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우포늪 주변 국제적인 규모의 야생동물 공원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와 경상남도를 드나들면서 일을 만들고 있어도, 창녕군에서는 직접 자문을 구하거나, 민관협의로 논의 한 번 한 적이 없어 딱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창원시와 김해시 등과 낙동강 유역 습지 자연유산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정부가 관심을 갖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를테면 우포늪 주변에 야생동물 공원 조성과 비봉리습지유적과 창원 다호리습지고분을 테마로 하여 습지고고학박물관 유치 등은 창녕군에게는 특별한 소재이다.

따오기복원센터는 성역인가

늘 이러한 일을 하면서 가장 걸림돌이 그냥 안주하며 일을 처리하는 일부 공무원들이 분제다. 얼마 전 창원 내서 광려천에서 발견된 따오기 제보를 복원센터에 직접 한 나를 배제한 채, 마치 자기들이 일처리 한 것처럼 보고를 한 모양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그렇다. 실제로 04Y 표식을 단 따오기는 그동안 행방불명된 녀석이다. 지인이 연락해서 복원센터에 담당자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여 겨우 사진과 위치를 알려 주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담당자가 제대로 관리를 했는지도 의문이고, 그렇게 연락하여 찾았으면 최소한 행방불명 된 녀석을 찾아주어 고맙다고 전화 한 통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덧붙여 강원도까지 갔던 36Y의 몸에 부착한 송신기가 불량이어서 따오기를 복원센터로 회수하여 왔는데, 지금 그 녀석의 행방도 묘연하다. 센터 직원들에게 몇 번을 물었는데 무슨 대답이 없다. 그리고 내부 관리와 부화과정에서 여러 가지 잡음이 있었다는 제보에도 외부 공개가 없는 탓에 시민단체 차원에서 민관협력으로 올바른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언론조차도 보도 자료에 의존하는 관계로 정확한 팩트 체크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나도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곧 들통이 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생에 나간 따오기의 위험이나 센터와 긴급히 의논할 일이 있어 전화를 하여도 아예 받지도 않는 것에 대한 해명도 부서 책임자가 조만간 하기 바란다. 하종근 군수 때는 민관 협력으로 일을 처리해 왔는데, 언제부터인지 공무원들이 민간전문가와의 정보 소통을 차단하게 되었는지 한심하다. 지난 일이지만 따오기를 들여오는 과정에 대통령에게 정식 보고 하고 성사시킨 주역은 따로 있다. 필자의 제안에 당시 김종규군수, 김태호지사도 애를 많이 썼지만, 결정적인 것은 환경부의 도입 반대를 물리치고 외교부를 통해 일을 성사시키도록 한 장본인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박재완교수이다. 박수석이 당시 이명박대통령에게 중국 방문 시 상호교류 선물로 중국 4대 보물 중 하나인 따오기를 기증해 달라는 요청을 제안한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사람조차도 안 보이는가

사적으로 말하면 창녕군과 아무 연고도 없지만 마산 중학교 동창인 그에게 국회의원시절 서울 국회회관에서 따오기 도입을 위한 타당성 예산을 예결소위에서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부탁까지 하였다. 당시 김정권, 안홍준, 제종길, 강기갑 의원 등은 따오기 도입과정에서 기억해야할 인물들이다. 그리고 이 도입과정에서 방해공작을 한 인물도 기록한다. 윤무부, 박시룡 조류 전문교수 등은 중국정부와 청와대, 언론사에 진정서를 내면서 끝까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반대한 것도 기록해 둔다. 윤 교수는 그렇게 반대해 놓고, 따오기 야생 방사하는 날에 우포늪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황새복원과 따오기복원을 우포늪에서 하고 싶어 했던 김수일 교수께서 일찍 운명을 다하셔서 늘 가슴에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이 문제도 창녕군에 사람이 있다면 이분을 추모하는 작은 기록이라도 남기거나, 표지석이라도 남겨야 하는데, 이것도 늘 빚진 마음으로 살고 있다. 내 개인이 할 수 도 있지만 그것은 공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이런 흔적들을 기록으로 남겨 기록관에 고스란히 남겨 해설사들에 의해서 매일매일 회자되고 있다. 왜 이렇게 창녕군은 폐쇄적인지 답답하다. 제발 기록이 기억을 지배하고, 그 사회적 문화적 척도를 가름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우포를 사랑했다

비가 치적치적 내리는 휴일이다. 이 시대의 어른이신 채현국선생이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며 갑자기 우포늪을 방문했던 고인이 되신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2008람사르총회 준비과정에서 고인이 된 노무현대통령이 우포늪을 방문했을 때,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세상을 이야기했던 그 일을 완성하는 일이기도 했다. 2007년, 노무현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귀향하여 화포천 쓰레기를 치우고, 오리농법을 시작할 무렵 우포늪을 찾았다. 우포늪생태관에서 “피와 땀으로 지킨 우포늪”이라고 방명록에 글귀를 남기고 필자와 대대제방과 사지제방을 걸으며 우포늪보전을 통한 2008년 람사르협약총회 개최와 따오기복원으로 자연과 농업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지역 경제를 창조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일본 토요오카가 황새복원을 통한 친환경농업 브랜드로 새로운 지역 경제 창생을 이루어가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꼭 그곳을 다녀오시라고 권하기도 했다. 어느 날 봉하마을 집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그동안 우포에서 권했던 토요오카 방문 준비를 김정호비서관(현 국회의원)에게 지시하여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한 일이 생기면서, 같이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 일은 늘 내 가슴에 묻어놓은 몽롱한 꿈속 일이 되었다. 언젠가는 그 일을 이루리라는 각오도 매일매일 다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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