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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에 희귀종 야생공원 만들어야

기사승인 2021.05.27  11: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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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이인식위원

파랑새 따라 명상의 길을 걷는다. 자연의 가피로 물그림자조차 생명으로 환생하는 노을 보며 두 손 모으는 시간이다. 지난 30년을 우포늪에 젊음을 걸었던 시간을 회고한다. 91년부터 들여다 본 세월 속에 피와 땀으로 보전을 위한 싸움으로 한편으로는 따오기복원을 위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으로 남은 일은 야생동식물 서식공간을 만들어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일에 남은 생을 바칠 일이다.

우포늪보전과 따오기복원 대장정

우포늪은 1997년 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1998년 람사르협약 습지로 등록, 2011년에는 천연보호구역 지정(천연기념물 524호), 2012년 습지개선지역 및 습지보호지역 지정, 2018년도에는 람사르 습지도시인증로 인정되는 등 국내외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습지로 우뚝 솟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낙동강 생태벨트의 중심축으로 따오기복원에 이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부와 경남도가 창녕군과 협력하여 홍수터 확보를 통한 야생공원(Wild Life)-에브랜드-같은 자연생태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특히 1981년 5월 23일은 중국에서는 야생에서 멸종했다고 전문가 조사에서 판단했던 따오기 7 마리를 한중시 양시엔에서 발견한 날이다. 40년 뒤 중국에서는 5천 마리, 일본과 한국은 각각 4백 마리 정도가 복원과정에 있다. 한편 09Y와 97X가 짝을 이루어 모곡마을에서 새끼 두 마리를 기르고 있고, 57Y와 91U도 옥천마을에서 한 마리를 잘 기르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중국과 일본에서도 야생에서 자연부화를 통해 새끼를 야생에 내 보내는 과정은 오랜 시간과 관계자들의 많은 노력이 숨어있다. 더하여 중국은 농촌의 사정이 우리나라 60-70년대처럼 농약이나 오염에 노출되지 않는 곳이어서 비교적 조건이 좋았음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일본도 농민들의 협조와 사도섬 이라는 특별한 조건임에도 야생방사 후 자연부화를 통해 자연에 새끼들이 정착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자연에서 성공하는 날이 올 것이다. 서둘지 말고 주변 서식지확보와 타시도 등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 국민적 관심 속에 빠른 시간 내에 안착을 기대한다. 이런 성공을 지속하기 위하여 경상남도와 환경부, 문화재청 등의 협력으로 민관협력을 조직하여 서식지 확보와 다른 멸종위기 종들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를 해나가야 하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정부에게 홍수터 확보를 명분으로 야생동물공원 조성으로 창녕군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연주민들과 아이들이 따오기 논을 만들다

5월 9일 옥천리 주민들과 람사르환경재단,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공동 주관하는 따오기를 기르는 논 모내기가 있었다. 도심의 어린이들과 마을주민들이 야생따오기 먹이 터를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우포자연학교 아이들도 참가하였다. 따오기 논이 만들어진 다음 날 아침 따오기와 왜가리 5마리가 방문했다. 보통 마을 앞에 만들어진 논에는 오전 3-4차례, 오후 2차례 정도 찾아오는 것으로 관찰기록에 나타난다. 이처럼 야생따오기 보호를 위해서는 따오기가 방문하는 마을 마다 가까운 곳에 먹이 터를 만들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007년부터 아이들과 시작한 따오기 논 만들기를 위해 오늘도 지역주민들과 학부모와 같이 모내기를 시작한다. 따오기가 중국에서 들어오기 전부터 둔터마을에서 민관협력으로 따오기를 기르는 논을 만들기 시작하여 도시의 아이들과 지역의 아이들이 매년 이일을 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유어초등학교는 ‘따오기학교’로 명명하여 전교생이 따오기 관찰과 배움 활동을 지속적으로 창녕군과 협력하여 중국과 일본과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의 자연유산을 활용하여 람사르 습지도시 간 교류프로그램으로 우포생태교육원은 이미 2019년부터 창녕지역의 어린이들과 중국 습지학교가 있는 창수시 등과 교류를 하고 있다. 코로나로 일시 멈추고 있지만,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람사르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깊은 교류를 통해 학교교육에서 자연생태교육의 심화 과정을 국제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이 창녕교육청을 습지교육특별구역으로 선정하여 초등학교를 뛰어넘어 중학교까지 확대하여 습지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매우 모범적인 사례이다. 이렇게 생물다양성을 통한 기후위기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적 활동을 지원하고 정책적 과제를 생산하는 경남교육청과 우포생태교육원 등은 혁신교육의 본보기이자, 역사를 자연 속에서 새롭게 써 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노력들이 우포늪에 멸종위기 종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우포늪의 터줏대감 왜가리 한 마리 대단하다. 황새가 따오기를 기르는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왜가리와 백로를 쫓아내면서 논을 휘젓고 다니자, 덩치가 큰 황새에게 저항하는 것이다.

희귀종 야생공원이 되어가고 있다

황새는 먹이 잡는 것은 백로나 왜가리에 비해 신통찮다. 그래서인지 왜가리처럼 차분하게 기다려서 먹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논을 휘젓고 다니면서 남의 먹이잡기를 방해하자 노련한 왜가리 한 마리가 대드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미꾸라지를 잡으려고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는 왜가리를 건드리다가 혼 줄이 나기도 한다. 역시 텃새 값을 한다. 마치 독수리를 동네 까치와 까마귀가 쫓아내고 먹이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처럼. 황새 4마리가 우포늪에 들어온 날은 3월 7일이다. 이후 황새 4마리는 잠시 화포천 등으로 떠났지만 2020년 생 c22, c84는 일주일 만에 돌아왔다. 이들은 2개월 넘게 왜가리와 백로 등과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 조만 간 따오기와 나란히 먹이 활동하는 날을 기다려 왔다. 아직 따오기는 황새 가까이 먹이활동은 하지 않지만 같은 먹이 터에서 조심스럽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드디어 따오기와 황새가 만났다. 이 사진은 42년 전에 있을 법한 기록이다. 이렇게 찔레꽃 향이 짙은 늦은 봄에 큰 경사이기도 하다. 분명히 42년 전 쯤 판문점이나 한반도 어디에선가 가을 쯤 서로 만나 먹이활동을 했을 것인데, 그 기록 사진은 없지만 우포늪에서 다시 그 모습을 재현해 낸 자연의 위대한 힘과 이런 아름다운 종 복원 장면을 구상한 위대한 조류학자 고 김수일 교수에게 머리 숙인다. 그 현장을 함께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늘 우포하늘에서 따뜻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처음 따오기 7마리를 발견하여 우포하늘까지 날개 짓을 하게한 중국의 노학자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한편 코로나가 만든 자연의 봄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가족단위로 걷는 모습이 늘어났다. 손주를 무등 태우고 가는 할아버지, 손주를 업고 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린 자식들에게 했던 옛 행동생각이 나서 우포늪 생명 길을 ‘내리사랑 길’로 명명하였다. 세월이 흘러 손주들이 할비-할미를 모시고 우포늪에서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도 주고, 손주들이 쑥쑥 자라는 모습을 즐기는 그런 효도길이 되어도 좋겠다. 그렇게 봄날은 간다.

가수 백설희는 노래한다.

글쓴이가 태어난 시절이 6·25전쟁 막바지였다. 그 무렵 1953년 어느 봄날에 대구사람 백설희는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너무나 화사했던 봄날, 살구꽃과 복사꽃 피는 화사한 봄날에 전쟁의 그림자 속에 그래서 더욱 슬펐던 봄날의 역설을 노래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농촌의 인구가 소멸되어가고 있고, 아이들 울음소리조차 듣기 힘든 시골 땅에서 행정책임자들이나, 공무원들, 지역자산가들까지 화사한 봄날을 회상하기보다, 미래세대를 위한 기반 조성 기획으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세상을 열어가야 하지 않을까.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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