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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따오기와 물꿩이 가시연꽃 위롤 오가는 우포늪

기사승인 2021.07.13  09: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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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뺨검둥오리가족

77일 이른 아침 마름과 가시연이 풍성한 늪에서 아욱 아욱물꿩 소리를 듣는다. 올해는 쪽지벌과 목포늪에서 4마리가 발견된다. 10년 전 부터 동남아시아에서 번식하던 물꿩이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을 찾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조류이다. 길고 가는 발가락으로 수초 위를 오가며 부지런히 먹이활동과 교미활동을 하면서 한쌍이 산란 준비를 하고 있다. 까만 눈동자를 돋보이게 하는 새하얀 얼굴에 에머랄드 빛깔 부리와 긴 검은색 꼬리를 가진 뒷목을 덮고 있는 빛나는 황금색 깃털을 가진 장끼를 닮은 아름다운 새이다. 길고 우아하게 뻗은 흑갈색 꼬리를 가진 아름다운 자태는 꼭 꿩 꼬리 같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새도 산란시기를 지나면 긴 꼬리까지 떼어버린다. 사람과 짐승의 유사점은 사랑을 나누는 시기에는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는 사실이다. 몇 년 만에 4마리가 찾아온 물꿩들이 잘 산란하여 수컷이 정성껏 돌보아 새끼들을 데리고 동남아시아로 돌아가기를 빌어본다.

희귀 새를 찾아 외국인들이 오는 곳

우포늪 보전과 따오기 복원을 위한 노력의 세월이 30년이 훌쩍 지났다. 1989년 교육민주화 과정에서 교단을 떠나 참교육의 일환으로 세상에서 시작한 일이 낙동강의 선물인 습지(, 모래톱 등)을 지키고 야생동식물 서식처를 복원 확대하는 일에 40년 프로젝트를 내심 구상하여 매일매일 이를 실천하는 일에 민관-주민협력으로 이루어지기를 학수고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역의 아이들과 생물다양성을 공부하고, 습지관련 행정과 전문기관, 민간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화두를 풀어나가는 것이 일상이다. 한편 주말이면 찾아오는 특별한 방문객들과는 함께 걸으며 야생동식물 관찰과 낙동강이 남긴 선물인 습지의 아름다운 풍광이 역사 속에서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도 안내한다. 엊그제 비 온 뒤 아침 해와 노을을 보면서 방문객들과 함께 했다. 12일 동안 함께한 탐조기행도 인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남아공 출신의 한 탐조인은 그림자처럼 움직이면서 우포에서 따오기와 물 꿩을 보게 된 것을 무척 신나했다. 그의 폰에 담겨진 남아공 물꿩 사진을 보여주며 잠시 고향을 자랑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뉴욕 출신 리차드씨는 불편한 걸음걸이에도 먼 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길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꾀꼬리 울음소리에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운다. 나는 함께 탐조하는 일행들에게 '황작함환(黃雀銜環)'이라는 어려운 고사를 알려주었다. 결초보은과 같은 뜻의 사자성어가 '황작함환(黃雀銜環)'이다. 꾀꼬리가 옥가락지를 물어다 줬다는 뜻으로 남에게 입은 은혜를 반드시 갚는다는 의미다. 우포늪 여름 생명 숲길을 걸으면서 우연히 책에서 읽은 후한 때 사람 양보가 아홉 살 때 화음산에 올랐다가 올빼미 공격을 받고 위기에 몰린 어린 꾀꼬리를 구해줬는데 그 꾀꼬리가 은혜를 갚기 위해 옥가락지 4개를 주며 자손들이 삼공의 지위에 오르도록 해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렇게 우포늪에 사람들이 오가는 통에 나도 황혼의 삶이 즐겁고 배움이 깊어가는 것이다.

 야생은 늘 야생거리두기로 공존한다

우포늪에서 야생관찰을 하면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생물들 간에도 야생거리두기를 통해 자기 영역을 삶터로 확보하고, 자식을 낳는다. 제비와 같이 창녕과 밀양 등지에서 여름에 새끼를 낳고 길러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철새들은 다음해 봄에 다시 이곳으로 찾아올까요? 코로나로 사람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새로운 삶의 과제로 설정하게 되었다.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인간이 야생의 영역에 침투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위험의 가능성 중 한 가지 결과를 보여 줬을 뿐이다.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게서 왔기 때문에 인류가 야생동물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별 문제없이 지내고 있던 야생의 바이러스를 우리 인류가 억지로 끄집어내우리 자신을 자해했다고 보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이인식은 우포늪 습지 복원과 생태적 전환,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필자가 오랜 시간 우포늪을 보전하는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생생하게 증언하며, 나아가 정부가 시행하는 그린뉴딜이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한 또 하나의 경제정책에 머무르지 않고, 생태계의 불균형과 생물다양성 감소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야생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새롭게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대이다. 박쥐나 천산갑으로 전파된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말로 코로나19를 규정하며 특정 동물을 유해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이 말의 틈새를 들여다보며 인간의 식습관이나 개발 욕구로 인해 뒤틀린 인간과 동물의 사이를 얘기할 때다. 인적이 뜸해진 거리에 나타난 동물을 야생동물이라고 부르며 신기해하기보다는, 이런 말로 동물과의 사이를 짐작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얘기할 때다. (‘관계와 경계일부 인용)

인간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로

우리는 사람과 동물 간의 거리, 동물과 동물 간의 거리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을까. 체험동물원이나 동물체험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어 야생동물을 만지고 쓰다듬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이대로 놔둬도 괜찮은가. 병에 걸리지 않을 도리가 없을 만큼 가축들을 밀집해 키우는 지금의 공장식 사육방식은 과연 지속가능한가. 이런 질문들에 응답하지 않는 한 제2, 3의 팬데믹은 언제든 닥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를 고민하고 조정하는 것만큼, 동물들끼리의 사이가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얘기할 때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에서 야생 멧돼지의 대규모 사살은 사상 최초로 문명 밖 야생의 영역에서 자행된 야생 살 처분이자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평행관계를 파기한 사례이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발병한 병이 한반도에까지 도달한 것은 당연히 인간과 인간이 운송한 물자의 이동 때문이고, 한국의 멧돼지는 이것의 직접적인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문제의 원흉으로 낙인 찍혀 전국에서 사살되고 있다. 덧붙여 초대형 농축산업은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52%를 농축산업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 70%가 가축으로 인한 것이다. 대규모 농축산 과정에서 생겨나는 가축들의 배설물은 바다와 호수를 질식시키고 있다. 산업식 축산은 물속에 산소가 부족해 생물이 살 수 없는 지역인 데드존(dead zone)을 빠른 속도로 확대시킵니다. 이 데드존의 수는 1992년 이래 75%나 증가했다고 그린피스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환경단체들과 기후전문가들은 우리의 힘으로 변화를 만드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일주일에 한번, ‘고기 없는 날식단에 도전하고, 가족, 친구들과 식사할 때 식물성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면 좋겠다고 권고한다. 공장식 축산으로 더 이상 우리의 기후와 숲, ,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함께 행동에 나서자는 것이다.

  채식급식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야

"처음에는 동물권에 관심을 갖게 돼 채식을 시작했다면 지금은 기후위기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에요." 채식 선택 급식하는 울산여고 1학년 윤해영 학생은 동물권으로 시작된 관심이 기후위기로 이어져 많은 친구들이 기후 위기 인식에 동참해주기를 바라면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후 국회기후변화포럼은 울산시교육청과 울산여고를 방문하였다. 시교육청도 내년부터 채식 관련 정책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평소 울산여고의 급식 메뉴는 닭죽, 찰흑미밥, 영양닭죽, 동그랑땡, 감자채복음, 깍두기, 떠먹는 요거트다. 그러나 윤 양은 닭죽 대신 야채죽, 동그랑땡 대신 콩으로 만든 비건용 동그랑땡, 베이컨을 제외한 감자채볶음, 요거트 대신 두유를 배식 받았다. 깍두기에도 젖갈이 함유돼 있어 메뉴에서 빠졌다. 윤 양은 4년전 중학교 1학년때 동물권 관련 책을 읽다가 채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처음 채식을 시작할때에는 '채식권'이라는 말이 아예 없었어요. 중학교 3년 내내 도시락을 싸서 다녔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중식, 석식 두끼의 도시락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어요. 그런데 교육청에서 채식 선택 급식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정말 반가웠어요."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가이기도 한 윤 양은 지난해 10월부터 울산대공원, 울산시청 앞에서 기후위기를 알리는 피켓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3월 정부를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낸 청소년 기후소송의 원고(19)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뤄진다면 기후 대응 가능한 시간이 5.5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어요. 5.5년이면 제가 대학교 3학년일 때예요. 5.5년 후에는 탄소예산이 사라지고 기온은 빠르게 상승할 것이고, 우리들이 누려왔던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은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생각에 공포감마저 들었어요." 채식 교육은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염병, 폭우, 대형 태풍, 폭염으로 인한 대형 산불 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위기 극복을 위한 인식 변화 교육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뉴시스 기사 중 인용) 경남교육청도 채식급식의 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개최한 이름짓기 공모전에서당선작은 다채롭데이’, 노력상은 ()채운밥상의 날’, ‘맛나지오(geo)데이가 차지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다채롭데이는 모두(All)와 다양함()을 의미하고, 채식은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임과 동시에 생물 종의 다양성을 보존하는 행위임을 나타내며, 채식이 단조롭지 않으며 다채롭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세상은 건강과 기후변화, 탄소중립의 시대로 전환하면서 학교교육도 단순히 정규 교과목으로만 미래세대를 가르치는 일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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