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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明江) 우호성 선생의 사주이야기(73회)

기사승인 2022.04.06  17: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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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사와 직업병

최근 대구지방법원의 한 부장판사가 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했단다. 사법시험이란 난관을 뚫은 엘리트의 죽음이어서 안타까웠다. 그런데 그가 자살하기 8개월 전쯤, 다니던 교회의 인터넷 게시판에 ‘판사들의 애환과 직업병’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을 소개한 뉴스가 눈길을 확 끌어당겼다.
“판사는 생산적인 직업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토하거나 배설한 물건들을 치우는 쓰레기 청소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판사는 의심하는 직업이요, 판사들은 모두 마음속에 저울을 달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의심과 마음의 저울이 법정에서만 국한된다면 다행이지만, 사회생활에서, 대인관계에서, 가족관계에서도 홀연 드러나고, 심지어는 아내와 부모님의 말마저 의심하곤 한답니다. 참으로 한심하고 끔찍한 직업병이죠.”
비록 글의 말미에는 “애로와 직업병을 겪기는 하지만 참으로 보람된 일도 많더라구요.”라고는 했지만, 그는 판사란 직업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있고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필자는 ‘판사는 생산적인 직업이 아니다’, ‘판사는 쓰레기 청소부와 같다’, ‘판사는 남을 의심하는 직업이다’이라고 한 점을 주목하면서, 과연 판사란 직업이 그의 콜링, 다시 말해 사주에 있는 천직(天職)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진실로 그가 하늘의 부름(콜링)을 따라 판사의 길로 갔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좋다는 선생님, 남을 돕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봉사자, 위험이 상존하는 고산을 오르는 등산가, 죽음을 무릅쓰고 전쟁터를 누비는 종군기자, 의사를 마다하고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 등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사주에 있는 천직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천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기 직업에 긍지를 갖고, 자기 직업에 신명을 바쳐 일하고, 자기 직업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낀다.
부장판사가 조울증에 걸린 것은 그의 말마따나 직업병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사주팔자에 없는 직업(판사)에 종사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조울증을 앓은 것 같다. 그의 글에 나타난 직업관을 보면 아무래도 판사는 그의 천직이 아닌 것 같다. 남을 의심하고 사건기록과 씨름하는 일은 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이 아니며, 오히려 무언가를 생산해내는 직업이 천직인 것 같다. 예술작품을 창작하든지, 물건을 만들든지, 기술을 개발하든지 무언가 생산하는 직업이 그의 천직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글의 말미에 “우리 아이들에 대하여는 판사가 되기를 강권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기가 원하는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랄 뿐이죠.”라고 썼다.
사주와 맞는 직업을 선택하면 남보다 더 성공한다. 행복하다. 그리고 건강하다. 직업병에 걸릴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와 진로적성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97개 대학에서 실시한 입학사정관제가 올해는 118개 대학으로 확대되며 선발 인원이 2만4,622명에서 3만7,628명으로 1만3,000여명가량 늘어난다. 대입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건 2007년. 당시는 10개 대학만 이 제도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118개 대학이 실시하니 3년 만에 무려 11배 늘어난 셈이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학생비율도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정원의 10%(331명)를 입학사정관제로 뽑았던 서울대가 올핸 전체 정원의 35%인 1,100여명을 입학사정관제로 뽑고, 지난해 전체 정원의 26.9%인 1,085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했던 고려대는 올해엔 전체 정원의 55.6%인 2,320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입학사정관제란 내신성적과 수능성적만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잠재능력,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여 각 대학의 인재상과 모집단위 특성에 맞게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이른바 21세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선발 프로젝트라고도 한다. 이 입학사정관제가 대입에만 확대 도입되는 게 아니다. 올해는 특목고(외고, 국제고, 과학고, 자사고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등학교)들도 입학사정관제 입학 전형을 전면 도입했다.(다음호에 계속)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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