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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미래를 설계 할 군수를 기다린다

기사승인 2022.05.02  17: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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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이인식위원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자연에서 행동하는 배움은 옛 선조들의 호연지기를 기르며 청소년을 멋지게 성장하도록 하는 좋은 교육법이다. 선조들은 마을마다 서당을 열거나 서원을 세워 가르치고 자연과 더불어 수련하는 배움터를 열었다. 특히 선비들이 고향에서 후학들을 위해 학덕을 기르도록 노력한 기록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이런 교육법은 사라지고 오직 입시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이기적 삶을 사는데 교육이 도구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글쓴이는 늘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좋은 책 읽어 자연에서 행복하게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새들이 무얼 먹으면서 사는지를 소상하게 관찰 기록한 '새들의 밥상'을 쓴 이우만 작가를 초청하여 우포자연학교를 4월 주말에 시작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작가와 나누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다. 마침 현장 학습 중에 황새 3마리가 아이들 앞에 나타나서 참가자들 모두 흥분했다. 오전 2시간 강의에 이어 점심 후, 오후 활동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더하여 함께한 학부모들이 더 열심히 배움을 나누고, 소감을 발표하면서 5.21일 다시 따오기 논을 만들고 도연스님과 새집을 만들어 나무에 달아주기로 하고 헤어졌다.

우포늪에서 지구촌 남쪽을 여행하고 돌아온 제비들

창녕 이방장터에서 작년 가을, 경남교육청 우포생태교육원이 강남 가는 제비 6마리에 추적기와 발목에 은빛표식을 하였다. 어제 발목에 표식한 제비 한 마리를 발견하였다. 다음 날은 2마리를 더 발견했다. 참 위대한 비행을 하고 온 강남 제비는 어디에서 겨울을 나고 왔을까요? 지난해에도 밀양에서 출발한 제비의 무게는 대략 16g, 추적 장치인 ‘지오로케이터’의 무게는 0.45g 정도, 이것을 달고 만2천km의 거리를 날아 돌아온 것이다. 추적 장치를 분석하자 이동 경로가 나타난다. 경남 밀양을 출발한 제비는 제주도와 오키나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섬들을 그쳐 호주 대륙까지 날아갔다. 그러더니 다시 북상해 필리핀 루손 섬에서 겨울을 보내고 대만과 중국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는 한해 전 처음 분석한 자료와 정확히 일치한다. 나침판도 없는 작은 제비가 정확히 같은 경로로 날아 돌아온 것이다. 경남의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교사모임’의 제비관찰 학습 후 최초의 확인이자 새로운 기록이다. 이 단체의 회원인 김철록 우포생태교육원 연구사는 ”제비는 이동하는 그 길을 기억하고, 그 길을 따라서 월동지와 번식지를 오가는 것으로 확인된다.” 경남 환경교사들과 함께 지난 4년간의 추적결과를 종합하자 제비의 강남 길은 중국 양쯔강이나 베트남이 아닌 태평양의 주요 섬들로 나타났다. 이미 제비의 이동 경로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제비, 5년 추적 프로젝트, 16그램의 기적’은 방송국에서 영상 다큐로 만들어 지난해 사람들이 많이 시청했다. 올해 이방장터로 돌아온 제비들의 추적기를 분석하면 또 한 번 우포늪을 비롯한 인근 4개면 소재지를 대상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협력으로 스스로 제비관찰학습이 이루어지면서 따오기복원, 제비관찰, 양서파충류(개구리 울음소리 등) 관찰일지 등을 작성하여 그림책과 영상 등 예술문화활동으로 영역이 넓어지면서 우리지역으로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농촌과 자연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미래먹거리 중 하나가 되지 않겠는가? 이방장터에 가서 제비관찰을 위해 사진을 찍거나 가게 주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비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70-80년을 살아온 삶을 나눈다. 최근 농촌-도시 재생사업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지역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속에서 지역의 생태문화자산을 찾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사업구조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서둘러 예산확보와 건축물 등 건립에 대한 욕심이 자생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제 슬로우푸드마을, 느리게 느리게 달팽이처럼 걷고 물멍, 소리멍, 초록초록 멍 등 멍때리는 특별한 자연에서 사람들은 쉬고 싶은 세상을 찾아간다.

창녕군 미래먹거리를 만들어갈 리더를 기대한다

꽃비가 내리고 봄날도 간다. 4월에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상승으로 초여름이 많이 앞당겨질 조짐이다. 우포늪을 모니터링하면서 낮에는 짧은 소매 옷으로 다닌 지도 며칠 되었다. 이미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는 10년 전부터 동남아시아의 텃새인 물꿩이 찾아와 산란하고 새끼를 기른 뒤에 돌아가고 있다. 그렇게 보면 1992년 브라질 리우 세계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사막화’를 지구적 과제로 설정하고 의제 21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슬로건이 현실화 되었다. 당시 리우 현장에서 피부로 느꼈던 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30년 넘게 활동가로 뛰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정치인과 지자체장들의 인식 정도에 따라 ‘인간의 벽’을 실감하며 살아왔다. 92년 리우정상회의는 미국과 유럽 심지어 쿠바까지 정상들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만 당시 정원식 국무총리가 참여하여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문제에 스스로 결정을 못 하고, 본국에 물어보고 미국 눈치 보느라고 대책회의만 하는 지경이었다. 리우환경회의가 얼마나 국가 간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민간환경단체의 인식에도 못 미치는 수준임을 현지에서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국 정부와 함께 간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임원이 탄식하던 소리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상파울로 세계환경박람회 전시관에 들렀을 때 삼성연구소장은 “너무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제3세계 조차도 박람회에 지구환경에 산업적으로 이익이 되거나, 자국에서 행동하고 있는 실천사례들을 소개하는 부스와 책자를 나누어주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전시물 하나 없는 지경이었다. 더하여 유럽의 미래세대들은 리우시청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브라질의 삼림 훼손 현장 방문과 리우정상환경회의를 참관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토론장을 펼쳐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생물다양성 증진과 환경교육을 통해 사회변화에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우포늪을 소재로 국제적 환경회의를 유치했다

세계 기업, 경제학자, 정치인이 참여하는 '다보스 어젠다 2020'에서는 10년간 전 세계가 당면할 10대 리스크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1순위로 꼽혔다. ‘극심한 날씨’와 ‘생물다양성 상실’이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간의 환경 파괴’와 ‘천연자원 위기’도 10대 리스크로 꼽혀 환경 부문에서만 5개의 위험 요소가 포함됐다. 이런 점에서 2005년부터 환경수도를 표방하며 미래사회를 민관이 협력한 것은 위대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2005년은 경남의 중요한 한 해였다. 노무현 정부와 협력하여 김태호경남지사는 우간다에서 2008창원람사르총회를 유치하였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산업도시에서 환경도시’로 전환을 선포하면서 이듬해 환경선진국 독일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직접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대한민국 환경수도로 선포하였다. 그 성과로 2008년 국내 최초 환경국제회의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고, 이어서 유엔사막화총회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렇게 창원은 서울이 아닌 국제환경회의를 지역에서 개최해낸 미래 도시였다. 이어서 김두관지사 때 유엔생물다양성총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민관협력으로 인도까지 가서 거의 창원 개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부는 정치적 결정으로 국제회의장도 없는 강원도에서 호텔과 천막회의장을 설치하여 국내외적으로 형편없는 국제회의 개최라는 평가를 받았다. 창원에서 생물다양성총회가 열리고, 다음으로 유엔기후변화총회까지 이어지는 행보를 했다면 경남의 뛰어난 자연역사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생태관광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선점하면서 우포늪과 주남지 등이 세계적인 자연문화유산으로 빛났을 것이다. 그러나 늦지 않았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앞장서서 공항, 항만, 철도 등 토건중심사회에서 생태역사문화 자원의 회복을 위한 두 바퀴로 굴러가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비하는 정책을 실행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우포늪 홍수터를 복원하여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고 나아가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복원하면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치료 중인 희귀종들 재활과 나라 안 곳곳에 방치된 야생동물들을 찾아 국립야생동물공원 같은 시대적 과제에 맞는 생태체험연구전시 등을 포괄하는 정책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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