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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의 상징 가시연꽃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사승인 2022.08.11  08: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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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이인식위원

우포늪에 가시연꽃이 사라지고 연이 창궐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우포늪에 수위가 낮으면 가시연보다 일반 연이 눈에 더 많이 띈다. 그러나 사지포는 늪 전체가 연으로 뒤덮여 있다. 일반적으로 연꽃 자체가 해로운 식물은 아니지만, 연꽃이 밀식하면 다른 수생식물의 서식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환경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필자가 일본 가부꾸리누마(세계 최초 람사르 논 습지 지정) 근처의 다양한 내륙습지들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습지 전체가 연으로 뒤덮여 있어 ‘습지식물다양성과 조류다양성’에 관하여 질문을 하였다. 그들도 연으로 뒤덮인 늪에 매년 연을 제거하는 배를 띄워 연 제거 작업을 하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지금 주남저수지와 사지포 등에서 연 제거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는 계속되고 있다. 몇 년 동안 연 제거 배를 통하여 주남지는 연 군락지 해결을 부분적으로 해왔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그동안 필자가 현장을 보고, 경험적으로 해결방안은 수위상승으로 연이 근본적으로 자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연이 창궐한 지역은 꾸준히 관리도 겸하여 과거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자연습지 형태로 복원관리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이미 연은 보호지역이 아닌 전국 마을마다 경관과 식용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과다할 정도로 재배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이후 우포늪에는 가시연꽃이 피지 않는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2014년 이후, 우포 본 늪에서 가시연꽃 군락 상태를 본적이 없다. 이유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목포늪과 쪽지벌에서는 해마다 부분적으로 관찰되기도 하지만, 사지포를 비롯한 늪 곳곳에서 일반 연이 창궐하면서 우포늪 수생식물 다양성과 조류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다. 가시연은 멸종위기종이면서 백로와 왜가리 등 다양한 조류들이 가시연 위에서 작은 물고기를 잡는 식당이다. 넓은 잎은 물꿩과 쇠물닭 등의 둥지가 되고 뿌리부터 꽃대까지 뒤덮은 뾰족한 가시 사이마다 작은 곤충들이 몸을 숨긴다. 가시연 잎 아래에서는 물고기들이 산란하고, 물꿩과 쇠물닭은 가시연 잎을 밟고 노닐며 자식을 데리고 스며드는 물길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한다. 생명을 보듬는 늪의 초록 땅 가시연꽃이 피면 여름철 생태관광자원이기도 하다. 한편 지연주민들은 지머(모)구로 부르면서 줄기와 씨를 식용으로 쓰고, 약초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가시연이 사라지고, 이웃 창원 주남저수지에서는 연의 창궐로 귀중한 습지 식물들과 함께 가시연은 이제 볼 수가 없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지구온난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오염물질의 과다 유입으로 늪의 토양과 수질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특히 미세먼지 증가, 농약유입, 외래종 번성, 1회용 쓰레기 증가 등으로 우포늪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따오기복원 사업에도 치명적인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 환경부와 지자체, 민간단체, 주민까지 이해관계자들의 상설적인 대책마련 회의를 조직하지 못하면 우포늪보전과 현명한 이용이라는 정책목표에 치명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온 경험을 토대로 우포늪보전 종합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단순한 용역은 아무 쓸모 짝이 없다는 것도 이 기회에 밝혀둔다. 이해관계자들의 합의 토론을 통하여 나온 성과를 여러 기관과 공유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전문가들이 최종 종합대책을 정리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동안 많은 용역을 했지만,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보전과 현명한 이용 정책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2020. 9월 비사벌신문에 기고한 글 중 일부 고침 사용)

사지포에 창궐한 연 군락지에 대한 다양한 이견들

페북에서 가져온 우포늪의 연꽃이라는 제목으로 하선생께서 글을 올렸다. “난 그동안 연꽃을 아름답게만 생각했는데, 생물다양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이기적인 종이란다. 잠식 속도가 엄청 빠르고 한번 연 밭이 형성되면 그곳에는 다른 식물이 생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까 연은 다른 식물종과의 공생공존이 힘든 매우 이기적인 종이라는 이야기다. 신당마을과 사지포쪽은 이미 엄청난 속도로 연꽃이 번져 엄청나게 넓은 연 밭이 형성되어 있고, 우포늪의 연꽃도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 수 없다. 일부 지역이라도 한번 연 밭이 형성되면 제거가 힘들어 지금의 우포늪은 사라지고 대단위 연꽃 밭이 형성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우포늪의 연꽃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신당과 사지포쪽의 연꽃 밭을 관광사업 측면에서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한쪽에서는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우포늪의 생태를 잘 보존하기 위해 연을 제거하려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관광 사업을 위해 개발하려 하고. 우리는 과연 어느 길을 가야 할까? 생태관광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생태관광이란 우선 생태보존의 전제 위에서 생각되어야 하지 않을까? 파괴된 생태에서 무슨 생태관광이 가능하겠는가 해서 하는 말이다. 생태를 잘 보전하고 유지하면서 그 생태 속에서 다른 생명과 함께 호흡하고 원초적 생명감을 느끼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생태관광이 아닐까?” 필자로서는 오래 전에 페북과 지역 언론과 환경부 산하 기관 등에 가시연이 사라지고 연이 우점 하는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로서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이런 문제를 가지지고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이런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인근의 주남지를 사례로 우포늪 가시연과 일반 연이 대립하는 상황을 이해당사자들이 토론하고 답을 구하는 과정을 기대하면서 글을 쓴다. 경남신문이 주남저수지 연꽃 창궐에 대한 특집 기사를 보자. “연꽃 자체가 해로운 식물은 아니지만, 연꽃이 밀식하면 다른 수생식물의 서식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환경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연꽃 군락 확산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표적인 예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가시연꽃이다. 창원시가 용역 의뢰해 나온 ‘2015년 주남저수지 여름철새 및 수생식물 모니터링 최종보고서’를 보면, 가시연꽃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주남저수지에서 넓은 군락을 형성했지만 연꽃 군락이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011년과 2013년께부터 규모가 점차 줄었고, 2015년에는 주남저수지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가시연꽃이 남아 있는 곳은 람사르문화관 뒤편에 조성된 인공습지뿐이다. 또 계절과 수심에 따라 줄, 부들, 마름 등이 시기적·공간적으로 번성했으나, 연꽃이 넓은 지역에서 단일 우점 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연꽃 군락의 확산이 주남저수지 내 가시연꽃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런 현상은 습지보호구역인 창녕 우포늪 사지포에서 이미 나타났다. 2009년 연꽃 군락이 전체 식물군락 중 13.7%를 차지할 때에는 내버들, 줄, 물옥잠, 생이가래-개구리밥 등 4종이 공존했지만, 2014년 연꽃이 55.5%로 늘자 줄 군락 이외의 다른 종은 자취를 감췄다. 연꽃이 습지를 육상화하자 지난 2015년부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연꽃 제거 사업을 시작했다.(2017년 9.3일자 경남신문)

대규모 연군락지 형성을 막으려면 수위조절이 필요하다

근래 창원 주남저수지의 연꽃이 주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맹렬한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강우량 감소에 따른 수위 저하가 확산 원인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연꽃 발아시기에 맞춰 수위를 높이는 것이 해결 방안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필자도 사지포 가시연 보존을 위해서는 농민들의 토지가 수위조절로 피해를 입는 지역에 대한 토지매입과 연이 성장하기 전에 농어촌공사와 협력하여 수위조절을 통해 늪 보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낙동강유역청이 주관하는 ‘우포늪관리협의체’에서 여러 차례 의견 제시를 했다. 혹 토지매입이 당장 어렵다면 수위조절로 인한 농지에 대한 피해 보상책 마련과 현실적으로 연이 피는 시기와 연근이 여무는 시기에 주민주도 연제거와 연근 채취로 생기는 수익을 마을에 돌려주고, 일부 연근은 냉동 보관하여 고니류와 다양한 야생조류들의 겨울 먹이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행정 당국의 일관된 정책부재로 현재 모습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주남저수지에서 연꽃 군락의 폐해를 연구한 이수동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연꽃 군락이 늘어나면서 가시연, 어리연 등 다른 수생식물 개체수가 감소했다”면서 “수심이 얕으면 연꽃이 발아하기 좋은 조건이 되는데, 2012년 이후부터 연꽃이 발아·개화하는 5·6월 시기에 수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한다.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2008년부터 2016년까지의 주남저수지의 월별 수위 자료를 제공 받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5~7월의 저수지 기준수위가 3.5m 이상을 유지했지만 2012년 이후부터 3m까지 내려갔다. 문제는 기준수위가 물이 나가는 저수지 수문에서 잰 것이기 때문에 실제 연꽃이 분포한 저수지 내부는 이보다 수심이 더 낮다는 데 있다. 주남저수지 1574지점, 동판저수지 1288지점, 산남저수지 626지점의 수심을 측정해 올해 4월 말의 기준수위인 3.82m에 대입한 결과 저수지 내부 수심은 절반 이상이 1.5m 내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5월 기준수위가 3.15m인 점을 감안하면 내부 수심은 1m 가까이 더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포늪 사지포에서 진행된 연꽃 관련 연구에서 연꽃은 1.5m 수심에서는 발아하지 않았지만, 더 아래에서는 쉽게 자란 바 있다. 공식조사에서 주남저수지의 연꽃 규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전체 수면(275만1331㎡)의 1.4~7% 정도였지만, 2012년을 지난 2013년부터 12.5%, 18%, 23.5%, 30%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에는 이 교수가 모니터링한 결과 60.2%에 달했다. 여름철 수위가 줄어든 이유로는 강수량 변화가 꼽혔다. 그는 “5·6월 연꽃의 발아시기에 맞춰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절해 저수지 내부 수심을 연꽃이 발아하기 어려운 1.5m 이상으로 유지하고, 자란 연꽃은 베어내는 방식을 진행하면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가시연과 일반 연은 수위 변화 등 생태적 조건에 따라 우포늪과 주남지 등 자연습지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증진을 위한 행정 당국의 일방적 기계적 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지혜를 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토론을 통해 보전과 현병한 이용을 위한 생태관광전략도 도출될 것이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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