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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덕에 유명해진 팽나무 찾다

기사승인 2022.08.23  16: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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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예천군 세금납부하는 팽나무 '황목근'

최근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덕분에 팽나무가 인기가 높다.

우리 창녕지역에도 당산목, 마을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고 있는 나무들 중에 팽나무가 많다.

이 팽나무의 정겨운 이름으로는 포구나무로 불려 지기도 한다.

팽나무는 느릅나뭇과의 낙엽교목으로 키 20미터, 둘레 두세 아름이 넘게 자라는 큰 나무다.

수백 년의 나이가 들어도 껍질이 울퉁불퉁하게 갈라지지 않고 비교적 매끄럽다. 뿌리가 튼튼하게 잘 발달하여 햇볕이 많이 드는 곳 어디서나 토양을 크게 가리지 않고 성장한다.

팽나무는 늦봄에 자그마한 꽃이 지고나면 이내 초록색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어릴적 이 열매를 따먹기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 나오는 화제의 팽나무는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에는 재산을 가진 팽나무 '황목근'이 널찍한 들판 한가운데 우람하게 서 있다.

천연기념물인 이 나무의 나이는 600살로 추정된다. '황목근'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마을 공동재산인 토지를 팽나무 앞으로 등기 이전하면서 갖게 됐다. 5월에 황색 꽃이 피고 노란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황(黃)씨 성을 붙이고, 건강한 뿌리를 깊이 내려 오래 살라는 바람을 담아 목근(木根)이란 이름을 지었다.

황목근은 넓은 땅을 소유하고 1년에 4만5천원에서 5만 원가량 세금을 납부한다. 논, 산, 마을회관 부지 등 황목근 이름으로 등기된 땅이 자그마치 4천여 평이나 된다.

주민들은 마을 수호목으로 신성하게 여겨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지낸다. 나무 옆 비석에는 '神靈干臨廣濟草木'(신령간임광제초목)이라고 쓰여 있는데 "신령이 계셔서 온갖 만물 생명들을 구제해 주신다"는 뜻이다.

한창때는 나무 높이가 15m에 이르고 약 2m 높이에 큰 줄기가 네 갈래로 뻗어나가 수관(樹冠)이 골고루 퍼졌지만 안타깝게도 몇 년 전부터 노화가 심해져 일부 가지가 시름시름 마르고 무성하던 잎이 성글 뿐만 아니라 수관도 상당히 왜소해졌다.

동민들은 일찌감치 황만수(黃萬壽)라는 후계 목을 키우고 있다. 씨앗에서 자란 2세목은 아니지만 같은 뿌리에서 새로 돋아나온 움이 자라자 옮겨 심었다고 한다.

인근에 재산을 가진 소나무로 유명한 석송령이 있는 예천은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매일 400~5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오종식 기자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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