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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기사승인 2018.12.09  11: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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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장인이 아니면 고칠 수 없다(非岳丈不可能醫)

옛날 어떤 재상의 처가에 동비(童婢 ; 어린 여종)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향월(向月)이었다.

향월의 나이 18세가 되자 용모가 꽃처럼 피어나는지라, 재상은 한번 품어보고 싶은 데

기회가 닿지를 않았다. 그러는 동안 향월이 학질에 걸려 앓게 되었다.

이때 재상은 약을 다루는 내국제조(內局提調)를 보고 있었다.

하루는 처가의 장모가,

"나의 동비 향월이 학질에 걸려 이처럼 고통을 겪고 있는 데, 내국(內局)에 반드시

좋은 약이 있을 것이니 고쳐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고 찾아와 청하였다.

"어느 날 어느 때부터 아프기 시작하였습니까?" 재상이 이렇게 묻자,

"내일 또 아플 차례이네." 하고 장모가 대답하였다. 그러자 재상은,

"그럼 내일 내국의 일을 마치고 난 후에 꼭 좋은 약을 가지고 나오겠으니 저 후원 으슥한

곳에 큰 병풍을 둘러친 후 후원 근처에 함부로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면

제가 꼭 고쳐 주겠습니다." 라고 일렀다.

재상의 이 말에 장모가 그와 같이 하였더니 다음 날 재상이 곧 후원 병풍 안으로 들어가서

향월 이를 끌어안고 옷을 벗긴 후에 손으로 음호(陰戶)를 만지며 그의 거양(巨陽)을 꽂으니

향월이 크게 두려워하여 등에서 식은땀이 쏟아져 나왔다. 재상은,

"학질은 흉악한 병이라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는다." 라고 하자 향월이,

"만일 마님께서 아시게 되면 틀림없이 저에게 죄를 내릴 것이니 어찌 합니까 ?" 하고

걱정을 하니 재상이,

"이것은 마님께서 이리 하라고 하여 하는 일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되어 흥이 높아지고 음극(淫極)에 달하자 향월이 재상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이제는 대부인마님께서 아시고 저를 죽인다 하셔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처가 식구들은 이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동비 향월의 학질은 떨어져 낫게 되었다.

그 후 장모가 또한 학질에 걸렸다. 이번에는 장인이 사위인 재상에게 찾아와 향월 이를 고치듯이

씻은 듯 학질이 낫도록 하여 주기를 청하자 재상은 그만 질겁을 하며,

"그것은 장인어른께서 손수 나서지 아니하시면 고칠 수 없사옵니다.

제가 나섰다가는 큰일이 납니다" 하며 황급히 자리를 피하여 총총걸음으로 피신하였다.

 

제72화 네가 무슨 상관이냐?(有何關於汝)

약국(藥局)의 사람들이 술과 안주를 장만하여 남산에 놀러 갔다.

그 중 한사람이 발을 씻고 나자 갑자기 양물(陽物)이 움직여 참을 수 없어

으슥한 소나무 숲 속을 찾아가 한창 손장난을 하고 있는 데,

때마침 금송군(禁松軍 ; 한양 인근 산의 소나무 도벌감시 산림경찰)이 뒤에서 큰 소리로,

"여보시오, 남산 중지(重地)에서 이게 무슨 짓이오?" 하였다.

그 사람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다보니 금송군이라, 낯을 붉히면서 금송군의 소매를 당겨

가까이 앉히면서,

"내가 하였던 일을 제발 떠들어 대지 말아주오." 하고 통사정을 하니,

"남산 중지에서는 이러한 일은 법으로 엄하게 금하고 있으니 그냥 둘 수 없소.

마땅히 잡아가야겠소." 하고 엄포를 놓는다.

약국 사람이,

"노형 그게 무슨 말씀이오. 속담에 죽을병에도 사는 약이 있다는 데,

나의 한때 무안한 일을 노형이 어찌 용서하지 못하오?" 하고 간절히 빌며

주머니를 풀고 돈을 내주면서,

"이것은 얼마 되지 않으나 몇 잔의 술값으로 하고 널리 용서하시오.

그리고 후일 나를 찾아오시면 마땅히 더 후하게 대접하겠소." 하니

금송군이 "형씨의 댁이 어디요?" 하고 물었다.

"내 집은 구리개(銅峴) 아무데의 몇 번째 집이오." 하고 일러 주었다.

이에 금송군이,

"남산으로 말하면 곧 안산중지(案山重地) 인지라 이러한 일은 만약 잡히게 되면 한결같이

벌을 주기로 되어 있으나 형씨의 간절한 부탁이 이와 같으니 잡아가지 않겠소.

후에는 다시 하지 마시오." 하였다.

약국 사람은 크게 감사하였으나 금송군은 돈을 받고, 속으로 심히 웃으면서 가버렸다.

이튿날 금송군이 약국사람의 집으로 찾아갔는데 과연 그 사람이 멀리 금송군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돈을 급히 내어 주니 그것을 받고 돌아갔다.

그리고 수일이 지나자 또 찾아오니 다시 전과 같이 돈을 집어 주었는데,

이와 같이 4 - 5차나 계속되자 옆집 사람이 알게 되어 무슨 연유인지 궁금하여 까닭을 묻자

그 사람이 조용히 귀에다 대고 소곤거렸다.

"내가 아무 날 남산에 갔다가 이러이러 하였더니 금송군이 용서해 주어서 그 은혜에 감사하여

돈을 주고 있소."

이 말을 들은 옆집 사람이 웃으면서,

"남자의 손장난(手淫)은 누구나 하는 일이라, 남산뿐만 아니라 비록 대궐 안에서 한다 하여도

누가 말리겠소 ? 후일 또 오면 꾸짖어 보내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그 후에 금송군이 또 왔다. 그러자 약국 사람이 이번에는,

"나의 손장난이 너의 무엇과 상관되는가 ?" 하고 꾸짖었더니 금송군은,

"처음부터 그와 같이 말하였더라면 누가 찾아 왔겠소?"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 버렸다.

 

제73화 너야 말로 내 편이로다(吾之良民)

어떤 부부가 하찮은 일로 서로 싸우다가 부인이 몇 대 맞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저녁도 짓지 않고 풀어진 머리로 아랫목에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

남편도 역시 크게 노하여 말하지 않고 물러가서 윗목 구석에 누웠다.

이날 밤중에 남편이 잠을 깨어 보니 아내가 아직도 화가 나서 누워 있었다.

곰곰 생각하여보니 남편은 오히려 불쌍한 생각이 없지 않아 잠자리를 가까이 하려 하였으나,

그 뜻을 표하지 않고 자는 척 하품을 하면서 몸을 굴리다가 한 팔을 아내의 가슴 위에 얹었다.

그러자 아내는 그 손을 잡아 던지며,

"이 손으로 나를 때렸는데 왜 가까이 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남편은 속으로 웃으면서 얼마 후에 또 한쪽 다리를 아내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자 아내는

그 다리를 잡아 던지며,

"이 발로 나를 찼으니 어찌 가까이 하겠소?" 라고 말하였다.

남편은 속으로 다시 웃으면서, 다리를 뻗치고 허리를 펴면서 자신의 양물(陽物)을

내밀어 아내의 배꼽 아래에 닿게 하자 아내는 곧 두 손으로 그 양물을 잡고 어루만지며,

"너야말로 진실한 내 편이로다. 너야말로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해 주었던고 " 하였다.

 

제74화 다리 없는 신부를 얻다(得無脚之妻)

어떤 신랑이 첫날밤에 신부와 더불어 즐거움을 누리려 이불 속에서 손으로 어루만지니

신부의 두 다리가 없었다. 이에 크게 놀란 신랑이,

"내 다리 없는 처를 얻었으니 무엇에 쓰겠는가?"

하고 급히 장인을 불러 그 사유를 고하자 장인이 괴이하게 여겨 딸에게 힐문하니

신부가 말하기를,

"낭군께서 행사(行事)하려 하기에 제가 미리 알아서 먼저 무릎을 굽혀 두 다리를 오므린 다음 천정을 향하여 번쩍 쳐들고 있었더니 그 야단이지 뭡니까 ?"

하고 기가 막혀 하였다.

 

제75화 - 전과 다름이 없소이다. (如前日之歡)

어떤 우둔한 사람이 나이 이십에 처음으로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 아들을 볼 때마다 아들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아들의 머리를 보니 이 아이가 나온 후로 내 처의 그 음호(陰戶)가 넓고 커진 것은 거의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내 작은 양경(陽莖)이 어찌 거기다 대적할 수 있겠는가?

다시는 교합(交合)할 생각을 가질 수 없구나."

하고 부부간의 정은 비록 돈독하고 좋으나 방사(房事)를 오래 행하지 않고는 언제나 어린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다가 아내를 번갈아 보면서 한숨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의 아내가 이상하게 생각하여 늙은 여종을 불러 의논하였다.

"서방님이 이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언제나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나를 보고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이것은 서방님이 틀림없이 나의 하문(下門)이 크게 넓어지고 커진 것으로 믿고 교합하지 않는 것일세. 지금까지 수년 동안을 서로 한 이불 속에서 자본 일이 없으니 답답할 뿐만 아니라 다시 아기를 낳을 가망이 없으니 이를 장차 어찌 하면 되겠는가?"

하는 말에 여종이,

"그런 일은 지극히 쉬운 일이니 걱정 마옵소서. 저에게 한 계교가 있습니다. 엊그제 연안 친정에서

보내신 인절미를 농속에 넣어두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아내가 남았다고 대답하자 여종은,

"그렇다면 오늘밤에 서방님이 들어오셨을 때 저를 불러 인절미를 굽게 하옵소서.

그러면 틀림없이 서방님의 의심을 풀 수가 있습니다." 하였다.

아내는 그 말에 따라 밤에 남편이 들어왔을 때 늙은 여종을 불러 인절미를 내어주며,

"잘 구워서 서방님께 드리게." 하니 여종이 방안에 앉아 화로 불에 잘 구워 조금 식은 후에

손가락으로 그 인절미를 찔러 구멍을 뚫으며,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다가 도로 빼내어도 떡은 다시 합하니, 이 떡도 꼭 어린아이를 낳은 여자의 하문(下門)과 같군요." 하니 귀가 번쩍한 남편이, "그게 무슨 말이냐?" 하고 물었다.

이에 여종이,

"여자가 아기를 낳으면 하문이 넓어지기는 하지만 다시 그 전처럼 합하여 좁아지는 것이니 비록 열 번이라도 낳을 때는 넓어지고 낳은 후에는 좁아집니다. 이 떡도 손가락을 꽂았다가 빼내면 다시 합하여지니 이것을 보면 어찌 여자 산후의 하문과 같지 않겠사옵니까 ?"

하고 대답하면서 크게 웃자 남편은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취하였던 술이 일시에 깨듯이 그 날 밤에 부부가 화합을 하였는데, 완전히 이전처럼 그 즐거움이 똑 같으니

마침내 의심을 풀었으며, 듣는 사람이 모두 배꼽을 잡았다 한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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