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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어부가 사용한 그물 추(錘)

기사승인 2020.07.26  19: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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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노용호위원

우포의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 유용한 도구 중의 하나가 추다. 우포늪을 대표하는 물건들에 대해 알아보고 우포의 역사 문화 기록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추를 수집하고 글을 쓴다.

우포늪생태관에 근무할 때 체험학습을 담당하였다. 어느 날 ‘우포의 어부’라는 제목으로 지금의 소목마을 석창성 이장을 강사로 초빙하여, 우포늪 어부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체험도 했는데 유난히 눈길을 끄는 물건이 있었다. 흙으로 만든 추와 좀 다른 재질로 만든 추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흙으로 만든 추가 아닌 것은 시멘트와 모래를 썩어 만든 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날 강사는 어부들이 사용하던 흙 추와 시멘트 추는 이젠 어부들이 사용하지 않아 구하기가 힘드니 귀하다며 체험참가자들이 만져보고 돌려달라고 말하던 것이 기억난다.

추 발굴이야기

평소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던 추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대구에서 온 사람들이 우포늪 붕어를 보고 싶다기에 이방면 소목마을 노기열씨 댁에 갔다.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 듣다가 마당에 버려진 시멘트로 만들어진 큰 추 4개를 보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마당에는 더 없었다. 작년에 시멘트추 1개를 담 옆에서 본 기억이 나서 둘러보다가 탱자나무가 있는 산 쪽으로 가니 고무다랑이 밑에 엄청 많았다. 사용하지 않으니 버린 것 같았다.

올해인 2020년 7월 초순 그 댁을 방문하여 추가 있으면 몇 개 달라고 하니 큰 그물에 달린 시멘트추 5개를 그물에서 손수 잘라주셨다. 아주머니께서 담벼락에 한 개를 주워 놓았다며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다. 전에 본 고무다랑이가 생각나서 그 밑을 들추니 흙 추와 시멘트추가 얼마나 많은지~ 너무도 반가웠다.

어렵게 추를 구하기는 했는데 아는 것이 없었다. 코로나로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올해인 2020년 6월 중순에 우포에서 50여년 물고기를 잡아온 오춘길씨에게 전화하여 추의 종류와 만드는 법에 대해 들었다. 두 번째로 7월 1일 오전 8시 50분에서 9시 까지 전에 기록한 내용을 확인하였다. 7월 8일 오전 9시 35분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김창일 박사에게 전화하여 신석기 인들이 물고기를 잡기위해 사용하던 돌로 만들었던 돌 추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정도 추에 대해 감이 잡혔다. 추의 역사를 알게 된 것이다. 추는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돌을 움푹하게 갈아 만든 돌 추, 흙으로 만든 추, 시멘트에 모래를 썩은 추, 그리고 납으로 된 추로 변화되어 왔고 쇠로 만든 쇠 추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포에서 50여 년 물고기를 잡아오신 이방면 장재마을의 오춘길씨께 우포 어부들이 사용하던 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추는 자망그물에 사용하는데, 우포에는 과거 흙 추, 시멘트에 모래 추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납추가 사용 중이다.

우포의 추

흙으로 추 만들기

우포늪 어부 오춘길씨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를 옮겨본다. 흙 추는 추에 구멍을 내기위해 약 3 센티 정도 길이의 대나무를 사용하는데, 길이는 대나무 한 마디 길이이며, 두께는 성냥개비 정도이다. 대나무에 진흙을 주물러 추의 형태를 만들어 마르면 뺀다. 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추에 그물에 이을 구멍이 자연적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대나무를 빼기 전 돌리면서 뺀다.

말린 다음 쌀의 겨에 불을 붙여 굽는데 물을 뿌려 식힌다. 잘 굽힌 추는 물을 뿌려도 모양이 휘어지거나 변하지 않는다.

흙으로 만든 추는 1970년대 정도까지 사용되다가 일일이 만드는 불편 때문에, 대량생산이 빠르게 가능한 시멘트와 모래를 사용한 추로 대체되었다.

시멘트와 모래 추 만들기

시멘트와 모래를 4대1 정도로 하고 대나무를 사용했다고 한다. 시멘트 추는 흙 추와 크기가 비슷한 2센티 정도의 작은 추와 추의 길이가 약 3 센티이며 두께가 1센티 정도인 큰 추로 나누어진다. 지금 사용하는 납추는 공장에서 만들고 어부들은 구매해서 사용한다.

추의 활용

우포늪 어부들이 사용하던 추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방문객들이 추라는 어구를 보면서 설명을 듣고 만져보면 우포늪 어부들의 어업활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포 어부들이 사용하던 어구 체험학습용 등으로 활용 가능할 것 같다.

대나무, 진흙 그리고 시멘트를 사용하여 추 만들기 재현 체험도 가능할 것 같고, 기존의 형태만이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 보고 색을 칠하면 목걸이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추를 우포늪의 해설사들에게 소개하여 우포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해설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 어떻게 하면 우포에서 추를 활용하여 즐겁고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요?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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