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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 40년 만에 경사 났구나

기사승인 2021.03.19  10: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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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이인식위원

우포따오기의 둥지트기 준비와 더불어 올해 늪의 봄은 화려하다. 우포늪에 4마리 황새가 나타났다. 큰 경사다. 예산에서 방사한 녀석들이 제법 나뭇가지까지 물고 이곳에 둥지를 틀 준비를 하는지, 계속 관찰하고 있다. 따오기복원을 재안한 고인이 된 김수일 교수가 꿈꾸었던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7일 모습을 보인 황새들은 우포늪에 오기 전에 용호 벌에서 일주일을 지낸 것으로 황새복원에서 확인해 주었다. 열흘이 넘게 늪에서 슬기롭게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서 늪 개방에 맞추어 관찰한 기록을 공개한다. 이번에 우포늪에 안착한 황새는 우포늪에 따오기복원을 제안한 김수일 교수가 교원대에서 복원하여 예산에 방사한 무리들이다. 필자도 방사하는 날 지역주민들과 아이들 틈에서 황새방사에 참여하여 예산 하늘을 빙빙 돌며 참가한 이들에게 인사를 하는 듯 했다. 그 중 한 마리는 일본 오키나와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때 일본 토요오카에서 복원한 황새 한 마리가 김해 화포천과 주남지, 우포늪, 남강 모래톱 등에서 발견되어 언론에서 추적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황새가 우포늪에서 오래 머물면서 둥지를 트고 따오기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 국제적인 화제 거리가 될 것이다. 황새목 저어새과 따오기까지 우리나라 멸종위기 종 3형제가 우포늪을 방문한 것은 우포늪의 자연생태 가치 대한 국제적 평가가 조만 간 따를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따오기와 황새가 만나고, 시베리아에서 방문하여 40여 마리가 겨울을 나고 조만 간 떠날 노랑부리저어새까지 한 식구가 되어 먹이활동을 하는 것은 40년 만의 경사다. 따오기도 판문점에서 40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기록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마지막 황새도 충북 괴산에서 사냥꾼의 총에 맞아 사라졌다. 황새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과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1968년) 등록되어 있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국제적으로는 약 2,000개체 내외 정도가 생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한국에선 지난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마지막 황새가 관측되었다. 이렇게 극적으로 낙동강의 선물 우포늪에 3종이 함께한 것은 2021년 정부에 낙동강생태경제벨트를 제안한 필자로서는 새로운 생태경제라는 화두를 열어갈 최고의 기회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다만 이런 귀한 손님들을 맞이하는 방문객들과 사진가들은 드론금지와 보호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를 기대한다. 지금 따오기도 산란 준비로 바쁘다. 모두 새 생명 태어나는데 두 손 모으면서 모두 바라보고 응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조류독감으로 도시인들의 숨구멍이 막혔다

1개월 20일 만에 우포늪이 완전 개방되었다. 평일인데도 개방 첫날 탐방객들은 생명 길을 걸으며 즐거운 표정이다. 우포늪의 봄은 다른 곳과 달리 노란 빛깔과 연초록 빛깔이 갈대 색깔 빛과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의 생명평화 공간이 된다. 물가를 걸으면 산란을 준비하는 붕어와 잉어 등이 간간이 물위로 뛰어오르고 뱁새, 박새, 딱새, 딱따구리 등은 부지런히 나뭇가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특히 뱁새는 갈대, 억새 숲에서 평소 생활하는데 봄이 되면 주로 버드나무 꽃술에서 아스피린 성분 가득한 건강식을 찾아 먹이활동을 하는 듯하다. 이렇게 만물이 춤추고, 뭇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늪에는 아직 떠나지 않은 겨울철새들도 연초록 버드나무 아래에서 줄풀과 매자기, 마름 줄기와 뿌리열매에 머리를 파묻고 부리가 까맣게 되도록 먹이활동에 쉼이 없다. 이제 이들도 북쪽으로 다 떠나고 나면 남쪽에서 찾아오는 여름철새들이 고향 땅에서 아름다운 지저귐으로 암컷을 향하여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 할 것이다. 우포늪의 터줏대감 수리부엉이도 올해 낳은 새끼를 기르느라고 밤이 되면 늪 안의 물닭과 다양한 물오리들을 사냥하면서 고독한 밤을 웅웅 소리를 내며 밤을 보낸다. 쇠부엉이도, 흰꼬리수리, 물수리, 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참매 등과 곧 우포늪을 떠날 것이다. 그렇게 우포늪의 봄은 연분홍 살구나무 빛깔로 화려하게 빛나는 때이다. 겨우내 먹이나누기를 한 독수리 무리들도 20일 독수리 보내는 날 행사를 끝으로 힘든 겨울철새들의 따뜻한 남쪽나라 여행을 마치고 시베리아 아무르 강 인근 나라들로 귀향한다. 잘 가거라!

우포늪의 보약은 버드나무 순들이다

봄 세상에 만물은 자연 안에서 스스로 보약을 찾아 먹는다. 인간도 자연을 회복하여 건강한 봄 음식을 찾아먹자. 자연에 사는 생명들은 봄이 되면 새순을 찾아 먹으면서 일 년을 준비한다. 우리도 자연 명상을 통하여 품격 있는 일 년을 시작하면 좋겠네요.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를 국가 제도로 고민하는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면 좋을 듯하다. 며칠 우포를 비웠더니, 독수리도 반갑게 맞아주고, 봄 되면 건강식품 버드나무류에 뱁새도 찾아와서 예쁜 모습 보여준다. 비 내리는 날에도 둥지를 트고 자식을 낳기 위한 먹이활동과 교미는 봄날 매화 향처럼 짙다. 우포늪 소나무 군락지에서 따오기들의 산란을 위한 준비를 지켜보면서, 낙동강을 따라 흐른다. 습지운동을 하면서 아직 제대로 된 습지 공간을 만들지 못한 주남저수지를 향한다. 가는 길에 고흥 해창면 습지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벗의 전화를 받았다. 그곳도 조만간 다녀와야겠다. 내가 꼭 사람과 자연이 공존 공생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위기에 처하고 훼손되었다. 습지보전운동을 했던 많은 벗들도 많은 곳에서 지금도 곳곳에서 관찰하고, 지역사회에서 대안을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오늘은 주남지가 낙동강을 바라보면서 큰 그림을 그리기를 권고한다. 더 넓은 농경지와 낙동강 모래톱 조만 간 열릴 함안보 등이 가져올 생태적 회복 가치는 앞선 영국 템즈강 주변 습지와 일본 도요오카와 이즈미에 버금 갈 것이다. 더하여 도시조건에서 홍콩 마이포습지나 중국 서계습지 등을 참고하여 생물다양성에 기반한 기후위기 시대에 훌륭한 야생 공원과 생태교육공간, 생태적 먹거리 등을 생산하는 그런 초록도시이기를 빌면서 사람도 만나고 풍광 따라 걸어본다

한원당의 품에 남명과 퇴계, 곽재우와 정구

해질 무렵 도동서원 거인제에서 김종직, 한원당 선생을 좌장으로 하여 남명과 퇴계 두 분을 소환하였습니다. 도동서원 건립을 시작하여 마무리까지 한 정구선생도 불렀습니다. 더하여 곽준, 곽재우도 정인홍도 김면과 박정번 등 선비정신에 철저한 임진전쟁에 의병활동가들을 다 모았네요. 수월문 앞 두 그루 매화와 400살이 넘은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현재 이 땅의 정치인들은 민중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힘 있는 자들을 위한 법치로 장난질하는 난세가 걱정입니다. 조선 유학의 병폐도 깊었지만, 그래도 위에 열거한 이들은 조선의 정신을 후학들에게 남긴 고결한 분들입니다. 이후, 역사적 관점에서 독립운동과 민주화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선현들의 보살핌을 간구합니다. 어둠이 내리고, 서원의 문이 닫히는 시간에 그래도 북은 항일열사와 후손에 대한 예우는 남보다 훨씬 빨랐지요. 부디 남북 대립으로 희생된 무고한 양민들에 대한 명예회복도 필요하고, 한 발 더 나아가 노동운동과 평화운동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도 국가적 조치가 있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비록 분야별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조직 간에도 이 시점에서 우리들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아름다운 화해와 동행도 소원합니다. 부디 참 선비들의 추모와 더불어 우포하늘에서 당신들의 후학들도 올곧은 길을 가도록 두루 보살피소서.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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