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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明江) 우호성 선생의 사주 이야기(95회)

기사승인 2023.05.25  19: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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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과와 이과의 벽 허물기

중학생과 고 1학년생을 대상으로 사주적성 상담을 해보면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본인 학생들은 대개 장래 직업을 몇 개 정도 찜해두고 가부를 묻는 경향이 있고, 부모들은 자녀의 꿈이 뭣인지도 모르니 그저 문과냐 이과냐에 대한 가부를 묻는 경향을 보인다. 학생들의 질문이 바르고 부모들의 질문은 바르지 않지만 현실이 그러하다.

고2로 올라가면 문과반이냐 이과반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일찍부터 자녀의 미래 꿈이 확고하고 그 꿈에 대한 부모의 지지도 확실하다면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학생에게 꿈이 없거나, 있어도 부모의 바람과 상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단 문과냐 이과냐에 대한 고민만 해결하고자 한다.
MBTI검사·MI검사·홀랜드검사 등 서양검사법으로든, 타고난 사주로 타고난 적성을 파악하는 사주적성검사법으로든 넌 이과다, 넌 문과다 하고 딱 잘라서 답해 줄 수는 없다. 그 이유 첫째는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다양한 재능을 타고 났고, 누구나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오직 하나가 아니고, 누구나 문과 성향과 이과 성향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 둘째는 서양검사법(설문검사법/자기보고식 검사법)을 통해서 다양한 재능 중 어떤 재능이 우수한가, 가장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문·이과 중 어느 쪽이 더 강하냐를 파악했다 하더라도 설문검사 때마다 응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이유 셋째는 사주적성검사법(생년월일시를 보고 하는 검사법/비 설문검사법/타인보고식 검사법)을 통해 타고난 적성의 범위(대분류의 직업)를 잡아주고 그에 해당하는 직업(소분류의 직업)을 제시해줘도 운의 흐름에 따라 직업관이 바뀌므로 넌 이과다, 넌 문과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근본문제는 남녀를 구분하듯 문과, 이과로 구분해온 교육 시스템에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문과와 이과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창해왔다. 통섭학자인 최재천 교수(이화여대)는 오래 전부터 “학문융합을 위해서 문과 이과의 장벽부터 없애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융합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융합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문과 이과로 구분해온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2009년에 내놓았다. 이덕환 교수(서강대)는 “문과 이과로 구분된 교육으로는 창조적 선진사회가 요구하는 폭 넓은 교양과 함께 과학적 합리성과 인문학전 상상력을 갖춘 인력을 길러낼 수 없다”며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오명 총장은 “지금은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므로 퓨전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학문발전과 인재육성에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하는 문·이과 구분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2010년에 마련한 ‘국격 제고, 세계중심 국가를 향한 인재육성방안’에 따르면 2011학년도부터 고등학교의 문과·이과 구분 없어지고 학생들이 교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융합교육이 강화된다고 하니 반갑다. 우리 부모들도 수십 년 된 제도에 젖어서 자녀를 인문계냐, 자연계냐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생각에서 벗어나야겠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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