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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연두빛 우표 왕버들은 어머니 품이다

기사승인 2024.03.24  16: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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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이인식 위원

우포늪의 겨울은 삭막하기도 하지만 햇살이 올라오면 나목들에게는 따뜻한 풍경이 연출된다. 잠시 햇살을 받으며 졸린 듯한 왕버드나무가 살얼음을 지나 물 위에 살짝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렇게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으면 나는 즐겨 왕버들을 벗 삶고 길을 나선다. 대대제방에서 겨울 철새들이 떠날 채비를 할 즈음 버드나무류들이 제각기 연둣빛과 연초록빛 색깔을 뽐내며 봄의 향기를 내뿜는다. 우포늪의 왕버들은 봄을 부르고 만드는 주인이다.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 비밀의 정원에 닿으면 뭇 생명의 소리와 아름다운 풍광을 눈앞에 놓고 잠시 눈부터 감는다.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보인다. 새들의 날갯짓도, 쇠오리의 호루라기 소리, 물속에 잠긴 왕버들 잔뿌리 흔들림까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이다. 눈을 뜨면 눈앞에 나타나는 풍광만 볼 뿐, 자연 속에 스며 있는 내 모습이 아니라 눈앞에 나타나는 사물에 머무는 순간순간에 눈동자가 따라 움직일 따름이다. 다시 눈을 감고 포레의 ‘파반느’를 감상하며 지나온 길을 묶어 머리 속에서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 왕버들의 가지를 오르내리며 깔깔대며 웃음 짓는 아이들의 몸짓과 그 모습을 동지를 오가며 관찰하는 흰눈썹황금새와 오색딱따구리의 행동도, 가끔 나뭇가지 맨 위에 앉아 아이들이 긴장하여 나무를 움켜지고 조심조심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터줏대감 우표 왜가리도 왕버들이 세상을 향하여 품어내는 왕버들의 너른 품이다. 그 품속에서 온몸을 기대거나 하늘을 향해 드러눕기를 하면서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준비하는 셈이다. 그렇게 매일 잠시 스쳐 가는 고라니(물사슴)처럼 밥 먹고 목욕하고 풀밭을 달리는 그 모습을 흠모하며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행복이다. 우포늪을 보며 세상 이치를 새로 배우고 있으며, 너무 좋아서 도시에서 아등바등 사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이지만, 혼자 자연만 즐기고 살 생각은 전혀 없다. 우포늪의 치유의 힘을 느끼며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세상과 마주하며 정의로운 삶을 산 벗들이 자연으로 온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터전을 만들어 함께 미래세대와 야생의 벗들과 살아갈 꿈을 꾸며 살고 있다.

2. 왕버들은 맹그로브처럼 탄소흡수력이 뛰어나다.

왕버들은 탄소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나무는 빠른 성장 속도와 넓은 잎사귀 면적을 가지고 있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왕버들은 광합성 과정을 통해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여 이산화탄소와 물을 흡수하여 산소를 방출하고, 탄소를 고정시킵니다. 이를 통해 대기 중의 CO2 농도를 감소시키고, 탄소를 지구에 고정시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왕버들은 뿌리를 통해 토양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이산화탄소는 토양에 고정되어 오랫동안 저장될 수 있으며, 이는 탄소 중립화 및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유지에 기여한다. 따라서 왕버들은 환경 보호와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중요한 나무종 중 하나이다. 그들의 탄소흡수 능력은 기후 변화와 탄소 배출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일조한다. 습지 형태의 서식지에서 버드나무류는 탄소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습지 형태의 서식지에서 버드나무류는 자동차 약 2,500대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맹그로브의 탄소흡수 속도는 육상보다 최대 50배 빠르다고 합니다. 이는 맹그로브가 탄소흡수에 있어서 매우 효율적인 생태계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맹그로브는 헥타르당 연간 1.62톤의 탄소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해양 탄소 흡수원 중 하나로, 갈대의 탄소흡수량이 0.91톤, 잘피는 0.43톤임을 고려하면 맹그로브의 탄소흡수 능력이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습지학회가 논문에서 발표한 남한강과 낙동강의 버드나무군락에서 생태계 기능의 지표인 식물군집의 1차 순 생산량, 탄소흡수량과 낙엽분해율을 각각 측정하였다. “순 1차 생산량과 유기 탄소흡수량은 각각 22.5ton/ha/yr(16.7ton/ha/yr-31.2ton/ha/yr), 9.7ton C/ha/yr(7.5ton C/ha/yr-14.0ton C/ha/yr)로서 최대값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값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다른 군락보다 버드나무군락을 하천변에 조성하면,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낙엽분해는 버드나무군락의 주변에서 가장 빠르게 분해가 일어났고, 버드나무군락 안, 초본군락 순으로 느리게 일어났다. 그 분해속도는 수생식물보다는 느리고, 육상식물보다는 빨랐다.” 이런 결과를 보면 우포늪과 같은 습지보호 지역이나 강과 하천 변에 자생적으로 자라는 버드나무류들이 얼마나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흡수량이 많은지를 알아야 한다. 나무는 어떻게 대기 중의 CO₂를 흡수해 자기 몸 안에 유기물의 형태로 저장할까. 나뭇잎에 있는 엽록소에서는 대기 중에서 얻은 CO₂ 와 뿌리에서 흡수한 물(H₂O)을 재료로 하고 햇빛을 에너지 삼아 유기물을 만들고 산소(O₂)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특히 습지 주변 지자체는 강변 모래톱이나 배후습지를 회복하여 생물다양성과 탄소흡수량을 늘리는 방안도 깊이 고민하여야 할 때다.

3 왕버들이 하는 생물 다양성 기능은

왕버들, 즉 버드나무는 생물 다양성에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이 나무는 주로 습지나 냇가에서 자라며, 이러한 환경은 다양한 생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왕버들은 다음과 같은 생물 다양성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왕버들은 큰 키와 넓은 잎을 가지고 있어, 많은 종류의 새들과 곤충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한다. 또한, 그들의 굵은 줄기는 동물들에게 보호소를 제공할 수 있다. 왕버들은 물에 잠길 때 식물 호르몬의 변화를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는 식물의 구조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산화탄소와 유해 가스를 배출시키며, 부정근을 발생시켜 물에 잠겨 쇠약해지거나 고사한 뿌리의 기능을 대체한다. 왕버들은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생물다양성의 보호 및 관리, 생물다양성 구성요소의 지속가능한 이용,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주는 유입주의 생물 및 외래생물의 관리 등에 기여한다. 왕버들(Salix chaenomeloides)은 낮은 지대 습지 및 냇가에서 자라는 낙엽 활엽 큰 키 나무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왕버들의 특징 및 생태적 특성은 왕버들은 키가 20m, 지름 1m 정도로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겨울눈은 난형입니다. 잎은 타원형이며, 광택이 나고, 뒷면은 흰색입니다.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다. 꽃과 열매는 4월에 꼬리 모양 꽃차례로 피며, 암수딴그루이고, 단성화이다. 열매는 삭과이며, 5~6월에 익는다. 우리나라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남도 등에 자생하며, 일본 혼슈 중부, 중국 서남부~중북부 등에 분포한다. 왕버들의 유용성은 그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습지 및 냇가에서 자라는 왕버들은 해당 환경에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수생 생물과 조류의 서식지로 기능하며,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4. 징검다리 옆 일곱 그루 왕버들과 인연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는 왕버들도 여러 생명들을 키운다. 도깨비불을 키우는 큰어머니 노릇을 한다. 시골 마을이나 개울이 흐르는 논둑을 따라 걷다 보면 비스듬히 개울 쪽으로 기울어져 자라는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버드나무군락이다. 그중에서도 선조들은 큰 고목으로 자라는 왕버들을 당산목으로 이용하여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그 풍광은 고향 마을의 그리움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우포늪에도 왕버들 군락지로서 대표적인 곳이 징검다리 주변 일곱 그루의 왕버들의 모습니다. 한때 이 왕버들 군락지도 사라질 뻔한 일이 있었다. 보호지역이 되기 전에 왕버들 군락지 주변은 농부들이 농사짓는 땅이었다. 그래서 농사짓는데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왕버들을 베어내는 그 현장에 필자가 마침 있었다. 다행히 나무 베는 일을 중지시키고 이듬해에 보호지역이 되면서 살아남은 행운목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아름답고 야생의 느낌을 많은 곳이라며 기념사진을 남기는 명소가 되었다. 왕버들은 버드나뭇과에 속하는 나무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지의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버드나무에 비해 키가 크고 잎도 넓기 때문에 왕버들이라 불리며, 잎이 새로 나올 때는 붉은 빛을 띠므로 쉽게 식별할 수 있다. 나무의 모양이 좋고, 특히 진분홍색의 촛불 같은 새순이 올라올 때는 매우 아름다워 도심지의 공원 수나 가로수로도 아주 훌륭하다. 왕버들은 습기가 많고 축축한 땅이나 대체로 바로 옆에 물이 있는 개울가에 터를 잡아 항상 습기가 가득한 몸체로 살아 둥치가 잘 썩어 왕버들 고목은 대부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이렇게 생긴 구멍과 관련하여 도깨비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한자 이름도 귀신이 사는 버들이란 뜻으로 ‘귀류’(鬼柳) 또는 개울 옆에 잘 자란다고 하여 ‘하류’(河柳)로 불리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명승 105호인 청송군 주산지에서 보듯이 ”왕버들은 물속에서도 자랄 수 있다. 버드나무류가 물속에서도 자랄 수 있는 이유는 수목 내 생리물질인 식물 호르몬의 농도 변화에 따른 것이다. 즉 일반적인 수목은 물에 잠기면 공기와 차단됨에 따라 토양 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뿌리의 기능이 떨어져 괴사하게 된다. 그러나 버드나무류가 물에 잠기면 수목 내 에틸렌과 옥신의 농도가 증가하고, 지베렐린과 사이토키닌이 감소하여 식물의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기공의 폐쇄를 유도하는 아브시스산의 농도가 증가함으로써 기공을 닫는다.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이산화탄소와 유해 가스를 배출시키게 되고 부정근이 발생함으로써 물에 잠겨 쇠약해지거나 고사한 뿌리의 기능을 대체하게 된다”(강기호 등, 2014) 우포늪에 연초록빛 왕버들과 자운영이 민들어내는 봄 풍광과 잉어, 붕어들이 산란하는 모든 생태계의 중심에 왕버들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당당하다. 수달도 기대어 살고 삵도 기대어 살며, 원앙도 자식을 낳고 기르는 곳이다. 이런 우리지역의 귀중한 자산을 어떻게 보전하고 생태계서비스 자원으로 활용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하는 봄날이기를 빌어본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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